배창호시인님 글방

노을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8. 12. 14:06

 

 

 

 

 

노을 / 淸草배창호

 

저 붉디붉은 꽃노을

임의 자태처럼

곱다는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황혼을 지피는 것은 천혜天惠를 흠모하는

외곬의 마음이 하늘 끝 지평에 닿아

눈부시게 어스름에 물든 애증愛憎마저

아낌없이 주고 가는 빼어난 신기神氣를

가히 뉘라서 빚을 수 있을까

 

해 질 녘은,

억지로 그립게 끝난 것도 없고

설레게 시작한 것도 없었지만

세상에서 유일한 최고의 것은

오직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기에

시리도록 터져버릴 것 같은

해 저문 석별惜別의 꽃놀에서

혼신을 쏟은 오! 늘의 걸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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