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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 이해인

덕 산 2022. 6. 15. 10:35

 

 

 

 

 

비 내리는 날

             - 이 해 인 -

 

잊혀진 언어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창을 열면

무심히 흘러버린 일상의 애기들이​

 

저만치 내려졌던 이웃의 음성들이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기억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오로 바다가 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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