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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덕 산 2022. 5. 9. 13:15

 

 

 

 

 

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마음은 존경에 의해,

혹은 분노에 의해 흔들리면서

교만해지기도 하고 비겁해지기도 한다.

 

마음은 도둑처럼

모든 선행(善行)을 훔쳐간다.

 

마음은 불에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아름다운 빛깔을 좋아한다.

 

마음은 싸움터의 북처럼

소리를 좋아한다.

 

마음은 시체를 탐하는 멧돼지처럼

썩은 냄새를 좋아한다.

 

마음은 음식을 보고

침을 흘리는 개처럼 맛을 좋아한다.

 

마음은 기름 접시에 달라붙는

파리처럼 감촉을 좋아한다.

 

이와 같이 남김없이 관찰해도

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 보적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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