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러 기댈 곳이 있는가
"우리가 편안히 머물러
전적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사람에, 사랑에, 돈에, 명예에 기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은 영원하지 않다.
거기에 기대어 집착하고
머물고자 하는 것은
괴로움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원히 머물러 안주할 곳을 찾는다.
내 집을 찾고, 내 배우자,
내 돈, 내 땅을 찾는다.
집과 땅이야 당연하고,
남편이나 아내도
서류 한 장이면 남남이 되지 않는가.
가족에게도 너무
과도하게 의지하지는 말라.
우리 모두는 저 영원에서
잠시 여행 와 이 한 생의 동반자로
잠시 걷기를 약속했을 뿐,
근원에서는 모두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과도하게 구속시킬 것도 없다.
그들은 독자적인 자신의 삶이 있고,
자기만의 여행 스케줄이 있다.
영원히 의지할 곳,
머물러 안주할 수 있는
도피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머물러 있을 곳이 없다.
이 우주를 여행하는 나그네가 되라.
머물러 있을 때라도,
그것이 ‘잠시’임을 잊지 말라.
영원한 내 집은 없다.
오히려 머물지 않으면
우주가 전부 내 집이다.
---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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