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머물러 기댈 곳이 있는가 / 법상스님

덕 산 2022. 4. 21. 11:31

 

 

 

 

 

머물러 기댈 곳이 있는가

 

"우리가 편안히 머물러

전적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사람에, 사랑에, 돈에, 명예에 기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은 영원하지 않다.

거기에 기대어 집착하고

머물고자 하는 것은

괴로움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영원히 머물러 안주할 곳을 찾는다.

내 집을 찾고, 내 배우자,

내 돈, 내 땅을 찾는다.

 

집과 땅이야 당연하고,

남편이나 아내도

서류 한 장이면 남남이 되지 않는가.

가족에게도 너무

과도하게 의지하지는 말라.

 

우리 모두는 저 영원에서

잠시 여행 와 이 한 생의 동반자로

잠시 걷기를 약속했을 뿐,

근원에서는 모두 혼자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과도하게 구속시킬 것도 없다.

 

그들은 독자적인 자신의 삶이 있고,

자기만의 여행 스케줄이 있다.

영원히 의지할 곳,

머물러 안주할 수 있는

도피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머물러 있을 곳이 없다.

이 우주를 여행하는 나그네가 되라.

머물러 있을 때라도,

그것이 ‘잠시’임을 잊지 말라.

 

영원한 내 집은 없다.

오히려 머물지 않으면

우주가 전부 내 집이다.

 

--- 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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