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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방치하면 사망까지… 골절 막기 위해 장기 치료 필수

덕 산 2022. 4. 8. 13:27

 

 

 

 

 

골다공증 방치하면 사망까지… 골절 막기 위해 장기 치료 필수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08 05:00

 

헬스조선 건강똑똑 <골다공증 편>

빠른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 골다공증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정도로 뼈가 약해진 상태지만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치료를 시작했더라도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다공증을 방치해 골절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오후 3시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골다공증'을 주제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가 진행됐다.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인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진료부원장(정형외과)과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가 골다공증의 위험성, 지속적인 치료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시청자들이 골다공증에 대해 여러 질문을 했고, 하용찬 이사장과 이유미 교수가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줬다. 영상은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골다공증, 골절 발생하면 사망 위험까지

골다공증은 노화, 호르몬 변화 등으로 골밀도가 낮아져 뼈에 구멍이 생기고 약해지면서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중 5명 중 1명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 특히 골다공증은 폐경 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높아져 70세 이상 여성의 경우 10명 중 7명(68.5%)이 골다공증 환자다. 골다공증은 젊은 성인의 정상 최대 골밀도와 비교해 수치를 산정하는 T-점수를 기준으로 -2.5이하인 경우 진단한다.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는 허리 굽히기, 기침 등 일상생활 속 가벼운 충격, 활동에도 골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골절에 있다. 환자들도 모르는 사이 뼈가 약해져 골절을 경험한 뒤에야 골다공증 치료의 필요성을 실감하기도 한다. 골절이 발생할 경우, 장기간 와병생활로 경제적 활동 등 일상생활의 유지가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활동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주변인의 간병이 필요해진다. 색전증으로 중풍이 오거나 감염에 취약한 욕창 등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이외에도 여러 합병증,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대한골대사학회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고관절 및 척추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각각 15.6%, 5.4%로 나타났다.

 

하용찬 이사장은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유방암, 갑상선암 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골다공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만큼 심각한 질병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골다공증,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치료해야

골다공증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재골절의 위험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첫 번째 골절 후 3년 이내에 발생한 두 번째 골절의 80%는 1년 안에 발생하고, 그 중 절반은 6개월에서 8개월 사이에 발생한다. 즉 골다공증으로 인한 첫 번째 골절은 이후 일어날 수 있는 재골절에 대한 일종의 신호 골절(signal fracture)이다. 골절을 한 번 경험한 환자는 골다공증 초고위험군으로 보다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골다공증 환자들이 최초의 골절을 경험하지 않도록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골밀도는 자연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라면 적절한 골다공증 치료를 통해 꾸준히 골밀도 수치를 높이고 골절 위험을 예방해야한다. 그러나 국내 골다공증 약물 치료율은 33.5%에 불과하다. 이는 당뇨병, 고혈압 치료율인 65~67%의 절반 수준으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치료 1년 시점의 치료 지속율은 33.2%, 2년 시점에서는 21.5% 까지 낮아진다.

 

이유미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약을 먹다가 먹지 않으면 혈당과 혈압이 다시 높아질 것이다. 골다공증도 마찬가지로 치료를 중단하면 골절 위험에 또 다시 노출되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는 뼈 파괴를 막아주는 골흡수 억제제, 골밀도를 높이는 골형성 촉진제 등이 있다. 치료주기 또한 길게는 6개월 1회, 1년 1회 등으로 다양하다. 하용찬 이사장은 “6개월 마다 한 번씩 맞는 주사제는 10년간 계속 사용해도 끊임없이 골밀도가 좋아진다”며 “새로운 치료제들은 장기치료를 이어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으므로 약을 끊을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골다공증 지속·장기치료 위한 치료 환경 개선도 필요

하용찬 이사장과 이유미 교수는 골다공증의 지속·장기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국내 보험 급여 기준을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골다공증 환자의 T-점수가 -2.5 보다 높아지면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 적용이 불가하다. 미국내분비학회, 북미폐경학회, 국제 내분비학회 등 해외 주요 진료 지침에서는 T-점수가 -2.5보다 높아지더라도 여전히 골다공증 환자로 간주하고 치료를 이어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용찬 이사장은 “현재 치료를 통해 T-점수가 -2.5보다 높아진 환자는 투여기간의 제한으로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본인의 비용을 들여 치료를 이어나가야 하므로 치료 중단율이 굉장히 높다”며 “다른 만성질환과는 다르게 골다공증 치료를 예방 목적으로 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 또한 글로벌 기준, 혹은 다른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골다공증 관리의 개념으로 치료제 보험급여를 중간에 중단하지 않도록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미 교수 또한 “실제로 보험 급여 상 투여기간제한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느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대다수의 의료진이 당혹스러운 부분”이라며 “고령층이 골절 없이 건강한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골다공증 장기치료, 지속치료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책적 개선과 더불어 환자들의 골다공증에 대한 인식 제고도 중요하다. 하용찬 이사장은 “골다공증은 다른 질환에 비해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사망률, 골다공증 골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등을 고려할 경우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며 “특히 골다공증은 완치가 아닌 평생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07/20220407018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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