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인생
- 오룡 김영근 -
산다는 것은
세월을 마시는 것이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삶을 마시는 것이다
뉘라서 고적한 마음을
완연히 달래줄 수 있겠는가
생명의 원천인
고귀한 물이
태초처럼 끓여지고
암흑처럼 불투명한 진리인양
커피 몇 스푼이 물과 섞이며
마침내 맛깔스런 향기로 귀결되고
은하수처럼 쏟아져 내린
설탕 몇 스푼이
영혼의 미각을 돋우나니
한 잔의 차나, 커피에도
그리움은 넘쳐나고
삶의 푯대는 완연하다
우리의 삶도 이러할지니
한 잔의 차나, 커피처럼
서로에게 고운 향기가 되고
영혼의 목을 축여주는
한모금의 달큼한 음료가 되어
사람 대 사람의
만남이
부담이나 계산 없는
순수한 열정의 소산이었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하리
끓는 물이
고운 커피 한 잔을 선사하듯
친근한 이여!
우리의 끓는 가슴이
서로에게 고운 사랑을 선사할 수 있는
삶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렇게 삶을 세월 속에 마시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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