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스튜어디스와 시비붙은 어느 경상도 할머니가 있었다.
그 할머니, 서울 아들네 집을 다니러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아들이 난생 처음으로 효도한답시고
어머님을 비행기로 모셔보낸 것이래나....
할머니는 생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게 하도 신기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둘러보다가 넓고 조용한 비즈니스석을
발견하고는 올씨구나 하고 달려가서 냉큼 앉았다.
비행기가 출발하자 스튜어디스가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쫓아왔고 둘 사이에 고성과 실갱이가 벌어졌다.
"할머님, 이 자리는 돈을 더 낸 사람들이 앉는 자리랍니다.
할머님 자리로 가서 앉으세요..."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버럭 화를 냈다.
"그거 먼소리가, 빈자리는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 아이가? "
할머니는 언성을 높이고 불평을 늘어놓고는
절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자 보다 못한 옆에 앉은 신사가 할머니에게 다가가
조용히 귀에다 대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잽싸게 일어나더니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스튜어디스가 그 신사에게 다가가
"어떤 말씀을 하셨길래
할머니가 저리 순순히 물러나느냐?"고 물어보았다.
스튜어디스는 그 신사의 설명을 듣더니
뒤로 나자빠졌다.
그 신사가 스튜어디스에게 한 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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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님, 이 자리는 부산이 아니고
제주도로 가는 자리랍니다... "
푸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