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숨어서 오는 가을

덕 산 2016. 8. 11. 12:03

 

 

 

 

 

 

 

 

 

구흥서(khs***) 2016.08.10 13:38:38

 

찌는 듯 한 무더위가 온나라를 습격했다. 열대야에 밤잠을 설치고 간간히 잠을 깨고 누워 있었다.

너무더워 창문을 열고 있어 찌든 달빛이 창에 비쳐들었다.

 

가만히 귀속을 파고드는 소리가 있었다. 밤은 고요하고 시골의 적막한 밤의 고요를 깨트리는

소리는 귀뚜라미 소리였다. 비도 오지 않아 메마르고 뜨거운 태양빛 아래 어디 하나 의지 할 곳이

없었을텐데도 기특하게 살아남아 제 짝을 부르는 듯 귀에 익은 정겨운 소리를 들려주어 잠시지만

가을이 오고있슴을 느꼈다. 아무리 덥다 덥다 말을 해도 계절은 이미 다가와서 잠시 머뭇거릴뿐

제모습을 보일 것이다. 봄에 지나던 꾀골이가 다시 가는길에 들렸는 지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정말로 지독하다. 신문에서는 몇년전엔 더 많은 열대야가 있었다고 말을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기 보다는 현재에 내 곁에 머물어 더위를 느끼게 하는 열기가 더 지독히 느껴진다.

어치피 지나간 시간의 것은 남겨지지않은 흐름속에 일이니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아 가기가 겁난다.

 

전기 검침원이 다녀갔다, "지난달 보다 두배나 더 쓰셨습니다.." "에어콘을 많이 틀었어요.."

그렇게 말을했지만 이 더위는 정말로 지독하다. 나이들어 냉장고에 얼음도 얼리지 않고 있는 데

에어콘을 짬짬히 켜고 더위를 참는다.

 

 

 

 

 

 

 

 

우리 부모님들은 어찌 사셨을까? 한여름 뙤약볕 아래 흙먼지로 가득한 들판에서 곡식을가꾸고 들어와

무명옷을 입고 미류나무 줄지어 선 청미천 으로 가서 동네 이웃들과 같이 목욕을 가던 것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난다. 수동 펌프고 퍼 올려진 차가온 물에 등목을하고 나서의 시원함과

누구에게 보여지지 않은 소박한 여름의옷 베 적삼과 잠방이를 입고 바람이 통하는 대문아래

멍석을 깔고 우물에 담가 놓았던 수박과 참외를 깍아 먹었었다. 백중 이돌아오면 송아지를

상품으로 내걸고 면사무소 앞마당에서 벌이던 씨름시합도 더위를 잊게 해주었던 추억이다.

 

 

"입맛이 없다 " 는 나를 위해 텃밭 풋고추 한줌과 무성한 비름나물을 버무려 상에올려준

아내가 있어 더위를 잊는다. 마루에 서 부엌으로 가는 짧은 공간은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 같다.

그 나마 온도를 27도로 해 놓았어도 30도 이상의 다른 방 보다는 마루가 천국이다.

밥도 마루에서 먹고 쉬는 것도 마루에서 하는 아주 동선을 짧게 잡고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했다.

가정용 전기 요금이 누진세가 높다고 소송을 걸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나도 동참을 할까 생각했다.

작은 점포라도 들어가면 시원한 에어콘이 있어 부럽기도 했지만 집에서 쓰는 전기요금은

왜 그렇게 비용산출이 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숲도 지치고 물기 없는 작은 도랑도 지친듯 길섶에 풀들은 메마르고 먼지만 가득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빨리

다가올줄은 몰랐다. 이런현상 역시 사람들이 자연의 흐름속에 인간들만이 할수 있는산업혁명으로

자연페해를 많이 일으킨 결과 일 것이라 생각했다. 한점의 바람도 반가운 팔월이 간다.

휴가 철이라 어디 먼 외출을 생각지도 못했지만 성수기가 끝나면 동해안으로 가서 넓은 바다

수평선 이라도 보고올까 한다. 마음을 넉넉히 먹고 넓고 넓은 수평선 속으로 내 고단한 삶의

생각들을 잠시 보내주어 쉬게 해주어야 할듯하다.

 

 

 

 

 

   

동네 이장이 시장 내외와 동장과 직원들을 불러 개고기 파티를 한다며 연실 방송에대고 말을했다.

나는 아예 갈 생각도 없었지만 이렇게 더운 여름에 꼭 시장내외 와 동 직원 들을 불러 앉게 하고

개고기 파티를 해야 하는 이장의 생각을 이해 하기 어렵다. 개를 먹지 않는 사람을 위해 닭도

있다며 방송이 시끄럽다. 시장역시 즐거웠는 지는 모르지만 더위에 동네 주민에게 주는

짜증을 생각지 않은 처사인듯 젊잖게 사양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동네에 경사가 났다. 도시깨스 가 들어온다 하여 반겼다. 회의를 몇번씩 하고 결과적으로 동의를 하여

도시까스가 공사를 시작했다. 모두 반기지만 미쳐 연결이 되지않는 곳에는 불만이 크다.

입구에 연립주택 에서 끌어오는 것을 더부살이로 얻는 것이라 전체 동네를 관할하지 못하는 것같다.

땡볕에 일을하는 인부에게 수시로 얼음 물을 날랐다. 냉커피,냉 매실, 냉 오미자,...

액기스로 담아놓은 것들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여좋았다.

지친듯 말이 없이 일하는 인부들의 하얀미소가 보기 좋았다.

 

 

언제나 계절은 뭉턱 다가오지 않는다. 오는듯 마는듯 작은 힘겨루기를 끝내고서야 자리를 잡고

간절하게 기다리게 한다. 가을이 오면 오곡이 무르익고 사방에 좋은 결실들이 보인다.

지금은 한창 복숭아가 가득하지만 사과 배 그리고 추석이라는 최고의 명절이 있어 전국민들이

풍요로움을 즐길 것이다. 제발 경제가 빨리 회복되어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무거운 삶에

무게가 눌려지지 않기를 바란다. 숨어서 오는 가을을 반긴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아마도

가을을 알리는 전령이 아닐까 한다. 좋은 계절 풍요의 계절이 온다 . 국민모두 건강을 잘 챙기고

살아있슴을 축제로 생각하며 열심히 가정과 나라 의 발전과 안위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합방(合邦)과 병탄(倂呑)  (0) 2016.09.06
가을을 반기며  (0) 2016.08.25
노후 준비의 함정  (0) 2016.08.03
불길한 조짐들.  (0) 2016.08.02
봄의 예찬 / 안병욱  (0) 201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