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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망(網)

덕 산 2012. 7. 11. 09:25

 

 

 

가진 것은 허허한 바람뿐이라오.

구름이 함께 가자고 해요.

허기에 넣어 말린 햇살을 버리고

설컹대는 소리를 넣는데요.


소름 돋는 그리움은 빗물에

걸식하는 가슴은 이슬에 적선하고

시끄러운 세상을 등에 진 채

그냥 가자네요..


풀 향기 가득한 그늘 잠에

나비가 흔들며

바람도 내어 놓으라네요.


꽃 피고 새 지저귀는 날들의

묵언 사랑이 너무 무거워

그마저 비우려하니


집착도 병이라고 그냥 떠나래요.

바람이 사라진 길에 고요가 내려요.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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