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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정건우

덕 산 2025. 11. 12. 18:04

 

 

 

 

단풍 / 정건우

한 줄기에 살았었다고
똑같이 물드는 건 아닌가 보다

이파리 하나마다
바람 한 뼘, 햇살 한 줌
이슬 몇 방울
마디 하나하나가 온통 절박하구나
저마다의 세상을
울긋불긋 매달은 사연들

층층으로 뻗어 나간
가지 끝에서
서로 다른 애절함으로 속을 끓이다
끝내 혼절해버린
저 생각 있는 빛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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