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 / 정건우
한 줄기에 살았었다고
똑같이 물드는 건 아닌가 보다
이파리 하나마다
바람 한 뼘, 햇살 한 줌
이슬 몇 방울
마디 하나하나가 온통 절박하구나
저마다의 세상을
울긋불긋 매달은 사연들
층층으로 뻗어 나간
가지 끝에서
서로 다른 애절함으로 속을 끓이다
끝내 혼절해버린
저 생각 있는 빛깔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리움의 가을 낙엽 / 도종환 (0) | 2025.11.13 |
|---|---|
| 낙엽을 밟으며 / 박인걸 (0) | 2025.11.10 |
| 가을 / 신홍섭 (0) | 2025.11.09 |
| 가을단상(斷想) / 정병옥 (0) | 2025.11.06 |
| 정정록 가을 / 정정록 (0) | 202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