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고 보니 / 淸草배창호
갠 날이 있으면 궂은 날도 있고
쉬이 가늠할 수 없는 섶 벌 같은 광야에
광풍이 일고 먹물을 둘러쓴 하늘에
하루가 멀다고 허사 밖의 일들이
이내 폭우暴雨 로 질풍노도에 들었다
염천炎天 더위가 불지옥으로 변했어도
참고 보낸 이 한 철을 의연히 숙독하듯
언덕배기에 도라지꽃 피었더라
나고 죽음이 자연의 이치라며
오고 감이 자유로운 저 바람처럼
오죽 하리야 소유할 순 없어도
울림 같은 떨림이요 기쁨인데
내 안에 머무름이 없다면
어찌 하해 같은
사랑이라 말할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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