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지어야지 / 법상스님
몸을 편안하게 놀리기를 좋아해서는
복을 지을 수도 없고
정진도 요원한 일이 되고 맙니다.
복은 짓고 싶은데 몸은 편하게 놀리고 싶다면,
정진하고 싶은데 몸뚱이는 움직이기 싫다면,
그건 복 짓는 사람도 아니고,
정진하는 사람이라 할 수도 없어요.
이 몸뚱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하면서 복을 지어야지,
그냥 돈 몇 푼 던져 놓고
복 지었네 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일을 할 때에도 몸뚱이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몸을 가지고 부지런히 주변 청소도 하고,
남들 도와주기도 하고 어쨌든 온 몸으로 실천함으로써
이 몸뚱이 집착심을 닦을 수 있어야 합니다.
복을 짓지 않으면 공부가 제대로 서기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복을 지어야 공부가 서기 시작하지
복도 짓지 않고 공부 잘 되기만 바라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려면 이 몸뚱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복도 짓고 정진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머리로만 정진하고,
돈 몇 푼 가지고 복 짓는다고 하고,
그래서는 복도 지혜도 요원합니다.
이 몸뚱이 아끼려는 마음을 가지고서는
복도 짓기 어렵고 정진하기도 어렵다는 말입니다.
이 몸뚱이 집착,
이 지독한 몸에 대한 아상을 잘 다스려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복을 짓고 정진을 해야 합니다.
몸뚱이 집착심을 잘 닦아야
내 고집도 다스리기 쉽고
내 소유도 다스릴 수 있게 됩니다.
몸뚱이 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요.
이 가을...
마음 공부와 함께 몸 공부도 아름답게
익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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