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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랑]“입이 만드는 병, 입이 고치는 병” 암과 입의 깊은 상관관계

덕 산 2025. 6. 3. 06:22

 

 

 

 

 

[아미랑]“입이 만드는 병, 입이 고치는 병” 암과 입의 깊은 상관관계

 

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입력 2025.05.29 09:27


<당신께 보내는 편지>

 

우리는 건강을 위해 다양한 습관을 실천하지만, 정작 가장 기본적인 ‘입’의 사용은 자주 놓칩니다. 흥미롭게도 ‘암(癌)’이라는 한자에는 입을 뜻하는 ‘구(口)’가 세 번이나 들어 있습니다. 잘못된 입이 산처럼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이 글자는 암과 입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암의 발생은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떤 말을 하며, 감정과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와 깊이 연결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암을 유발하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잘못된 식습관은 암의 씨앗이 됩니다.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식습관입니다. 과식, 폭식, 폭음은 물론이고, 탄 음식이나 지나치게 짠 음식, 매운 음식, 절인 음식, 신 음식처럼 자극적인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를 내며 식사하는 습관도 문제입니다. 이럴 때 체내 활성산소가 증가해 세포를 손상하고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은 암 발생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는 ‘적게, 천천히, 부드럽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부르기 전 멈추고,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음미하는 습관이야말로 암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둘째, 말은 약이 될 수도, 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말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비난, 불평, 저주, 조롱 같은 부정적인 말은 듣는 사람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 자신에게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신체는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반대로 따뜻한 말과 축복의 언어는 정서적 평안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관계의 갈등을 풀고 상처를 덜어내는 말 한마디가 삶의 질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셋째, 기도하지 않는 입도 병을 부를 수 있습니다.
건강은 단지 신체의 상태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감정, 삶의 태도, 영적인 균형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과도한 욕심이나 불안을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정돈되고 행동이 달라지며, 이는 곧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도는 단순한 종교 행위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고, 자신만을 위한 삶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런 자세는 삶의 방향을 건강하게 정립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면역 체계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암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많은 경우 그 시작은 ‘입’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떤 말을 하며 세상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건강을 좌우합니다. ‘입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한 절제를 넘어서, 몸과 마음을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5/29/20250529010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