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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겨’ 때문에 현미 먹은 사람 어쩌나… ‘발암물질’ 많다고?!

덕 산 2025. 4. 20. 06:22

 

 

 

 

 

‘쌀겨’ 때문에 현미 먹은 사람 어쩌나… ‘발암물질’ 많다고?!

 

김서희 기자 입력 2025.04.12 23:05


건강을 위해서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현미는 건강의 대명사로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 그러나 현미에는 백미보다 높은 수준의 ‘무기 비소’가 함유돼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기 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중금속이다. 유기 비소는 인체에서 빠르게 빠져나가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농약과 살충제 등에 들어있는 무기 비소는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축적되면 발암 위험이 있다. 무기 비소는 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다.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현미와 백미의 영양적 측면에 대한 수십 개의 연구 자료를 통해 현미와 백미의 비소 노출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쌀겨에 발암물질로 알려진 무기 비소가 제법 높은 수준으로 담겨 있었다. 현미는 백미보다 총 비소 함량이 약 24%, 무기 비소가 약 40% 더 높았다. 흰쌀 대비 비소 농도도 최대 10배 더 높았다. 성인의 경우 현미와 백미의 비소 함량 차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험을 겪을 확률이 높지 않지만 체중 당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5세 미만 어린이에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생후 6~24개월 어린이는 비소 노출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영·유아의 경우 체중 1㎏당 하루 0.295㎍(마이크로는 100만분의 1)의 무기 비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는 국제식품안전당국의 권장 기준인 0.21㎍을 초과한다. 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생후 6~24개월 영·유아는 백미를 섭취한 동 나이 대 영·유아에 비해 비소 노출 추정치가 두 배 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현미를 섭취하지 말라는 경고는 아니다”라며 “어린 자녀를 두 부모와 보호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미를 먹지 말아야 할까? 이에 대해,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미국은 토양 오염으로 인해 현미에 비소 함유량이 높을 수 있다”며 “현미를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으면 비소 함량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 역시 “권장 섭취량에 한해 섭취하면 건강에 무해하다”며 “다만, 검출 방법이 새로 생김에 따라 기준법이 제시된다면 권장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걱정이 된다면 비소 함량을 줄이기 위해 쌀을 물에 여러 번 씻도록 하자. 맑아질 때까지 쌀을 씻거나 충분한 양의 물에 불린 후 버리고 새 물로 지으면 비소 함량을 낮출 수 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위험 분석(Risk Analysis)’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11/202504110283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