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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은 놓고 인연은 받아들인다. / 법상스님

덕 산 2025. 3. 25. 06:27

 

 

 

 

 

집착은 놓고 인연은 받아들인다. 

 

인연을 만난다는 것은 풀어야 할 인연,

지금 녹여야 할 업인(業因)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때가 가장 녹이기 쉬울 때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때 거부하지 말고 바로 받아들여 섭수(攝受)하여

내 안에서 녹여 내고 가꾸어 가야 할 것입니다.

 

인연을 만날 때가 가장 그 인연 풀기 좋은 때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거부해 버리면 또 다음 어느 생에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날지 어찌 알겠습니까.

지금 내 앞에 닥친 그 인연을 받아들여 섭수 하면

지금 그 자리에서 업을 녹일 수 있을 것이지만.

거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온전히 녹이지 못한 채

더욱 커져 버린 업인을 만들어 잠시 과보를 뒤로 미루게 됩니다.

 

좋은 인연이라고 애착하여 잡을 일이 아니며,

싫은 인연이라고 미운 마음에 버려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실체 없이 인연 따라 오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집착 없이 받아들이면 그 자리에서 녹아 없어지는 것입니다.

 

집착을 놓고 인연을 받아들이는 그 밝은 실천의 자리에

본래 면목 자성부처님의 지혜 밝게 비출 것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