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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를 놓아라 / 법상스님

덕 산 2025. 3. 21. 06:44

 

 

 

 

 

'난 원래'를 놓아라 / 법상스님

 

'난 원래' 어떠어떠한 사람이다.

'난 원래' 어떠 어떠한 것을 좋아한다, 혹은 싫어한다.

'난 원래' 어떠 어떠한 것은 못한다, 잘한다.

'난 원래' 어떤 것에 소질이 있다, 없다.

 

가만히 스스로를 대입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 말입니다.

'난 원래~다'라고 하는 것의 종류가 많은 사람일수록

스스로에 대한 고집이 크며,

스스로의 능력을 한정짓고 사는 사람입니다.

 

무슨일에서든 '원래' 하는 고집을 가지고 있다면

수행자라 할 수 없습니다.

수행자는 모름지기 '원래'라는 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우린 무한능력의 소유자입니다.

참으로 수행자는 '안 되는 것' '못 하는 것'

'원래 어떠 어떠한 것'이 없어야 하는 법입니다.

'나는 원래~하다' 그 틀을 깨보시기 바랍니다.

 

그 놈을 깨는 순간이 진정한 출가(出家)입니다.

그 놈을 놓아 버리는 순간 순간이 부처 마음인 것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