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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노라 / 박인환

덕 산 2025. 3. 13. 06:44

 

 

 

 

 

봄은 왔노라 / 박인환

 

겨울의 괴로움에 살던 인생은

기다릴 수 있었다

마음이 아프고 세월은 가도

우리는 3월을 기다렸노라

 

사랑은 물결처럼 출렁거리며

인생의 허전한 마음을

슬기로운 태양만이 빛내주노라

 

戰火에 사라진

우리들의 터전에

페르스 네즈의 꽃은 피려니

'세계가 꿈이 되고 꿈이 세계가 되는'

줄기찬 봄은 왔노라

 

어두운 밤과 같은 고독에서

마음을 슬프게 피로시키던 겨울은

울음소리와 함께 그치고

단조로운 소녀의 노래와도 같이

그립던 평화의 날과도 같이

인생의 새로운 봄은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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