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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로망스 / (宵火)고은영

덕 산 2025. 3. 15. 06:36

 

 

 

 

 

봄, 그리고 로망스 / (宵火)고은영


어둠 사이로 은근히 울리는
그대 목소리엔
늘 익숙한 외로움이 묻어 있다


외로운 거니? 내가 묻는다


앞으로
어떤 여유를 가져야 하나
생각해요


그리고
그대가 지난 흔적에도
어제는 꽃 비가 내렸다


사실 이 봄에
꽃들의 웃음과 더불어
나는 씩씩하지만
그림자는 언제나 쓸쓸하더라
그러게 모든 건 찰나이다


꽃 비 사이로 그대의 발자국은
점점 트릿해져 가는데
띄엄띄엄 마지 못해 입을 열던
그대의 입술로 목련이 지고
벚꽃도 화르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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