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回春 / 김형영
나무를 안으니
내 몸속에 수액이 흐른다.
나무는 내 몸이 제 몸인 줄 아는지
자꾸만 수액을 빨아올린다.
잎이 무성하니
갈 길 바쁜 사람도 쉬었다 간다.
나무가 시원하니 나도 시원하고
나무에 힘이 솟으니
내 몸속 피도 잘 돌아
오늘은
당신을 불러내어
바람 안고 한번 놀아볼까?
용을 써볼까?
에라, 내친김에 사고도 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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