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로움을 없애는 명상
부처님이며 수많은 인류의 성인들도 스스로 집착을 만들어 내지 않으시는 분이다.
스스로 ‘나다’하는 아상我相을, 에고를 만들지 않았으며,
‘내 것’이라는 소유의 아집을 일으키지 않았고, ‘내 생각’에 갇혀있지도 않았다.
스스로 집착과 이기, 욕심과 번뇌를 만들지 않았는데 다시 놓을 것이 무엇인가.
다시 놓을 것도 없고, 집착을 버릴 것도 없으며, 아상을 버릴 것도 없고,
다시 내 어리석음을 없앨 것도 없다. 이미 처음부터 텅 비었고, 고요했으며,
열반涅槃의 즐거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공연히 집착을 문제를 만들어 내, 그것으로 인해 아파하고 괴로워하다가,
그것을 없애기 위해 수행을 하느라 애쓰고, 겨우 겨우 그것을 없애고서는
수행으로 이겨냈다고 자랑스러워하는 이 어리석은 일들을 이제 그만두어야 한다.
애초부터 문제를 만들지 않으면 본래 아무 일 없던 그 적적한 자리일 뿐이다.
그러니 수행 잘 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다만 아무 일 없도록 하면 된다.
일을 잘 하는 사람보다 본래 일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간 수 십년을 살아오며 마음에 얼마나 많은 짐을 만들어 냈는가.
얼마나 많은 집착과 이기를 만들어 냈는가 가만히 돌이켜 보자.
처음 태어났을 때 순진무구하던 어린 아이, 천진불天眞佛의 마음이 공연한
집착과 번뇌로 인해 얼마나 어두워지고 혼탁해졌는가.
가만히 마음의 빛을 돌이켜 비추어 보자. 다만 비추기만 하되,
공연히 마음에 일을 만들어 내지만 않으면
그 자리가 불성佛性이고 신성神性의 자리이다.
내 마음엔 얼마나 많은 일이 있는가.
마음에 일을 만들지 말자.
- 법상스님의 “부자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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