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현존의 기쁨
수행이며 명상, 기도란 것도 사실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깨어있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그렇기에 모든 수행과 명상의 궁극도 깨달음을 향해
달려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멈춰 서는 깨어있음에 있다.
그러니 참선·염불·독경·진언·절 등의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려고 해선 안 된다.
참선하는 바로 그 순간이 이미 본래성품을 드러내는 순간이고,
깨달음의 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참선수행을 하기 위해 선방에 가는 순간도 그것이 절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기 위한 준비과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절로 가는 그 걸음 걸음의 순간 또한 그대로
본래 성품을 드러내는 순간이고,
깨달음을 위한 과정이 아닌 바로 깨닫는 그 순간임을 알아야 한다.
절에 가는 순간 가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한걸음 한걸음 걷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그것이 그대로 경행수행이 된다.
그랬을 때 절에 가는 과정도 참선이며,
절에 가서 앉아 있는 것도 참선이다.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경전을 꺼내어들고 방석을 펴는 순간
매 순간순간을 놓치지 말고 깨어있으면 수행과 생활이 따로 없고,
과정과 목적이 따로 나뉘지 않는다.
주말에 있을 참선모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무엇하러 그 긴 시간을 기다리느라 소모해야 하는가.
기다림을 버리고 ‘지금 여기’에 도착했을 때
모든 순간이 온전한 참선의 순간이 된다.
수행을 위한 준비는 필요 없다.
바로 그것이 수행이 되어야 한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너무나 이상적인 것을 꿈꾼다 / 법상스님 (0) | 2025.02.27 |
---|---|
부처가 아닌 적이 없으니 / 법상스님 (0) | 2025.02.26 |
괴로움을 없애는 명상 / 법상스님 (0) | 2025.02.24 |
경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 법상스님 (0) | 2025.02.23 |
천상보다 인간이 낫다 / 법상스님 (0) | 2025.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