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추운 겨울이 보인다 / 오정방

덕 산 2025. 1. 31. 06:43

 

 

 

 

 

추운 겨울이 보인다 / 오정방

 

바람을 살짝 만나보니

겨울이 가까웠음을 알겠다

계절의 전령은 바람

바람의 속삭임 들어보니

겨울은 이미 저 산능을 넘어

들판을 지나고 강을 건너서

동구밖에 이르렀다며

단단히 겨울채비를 하란다

무더웠던 여름을 보낸만큼

겨울추위가 드샐 것이라니

마음 모질게 먹어야겠다

아니 어째 벌써 목이 좀 깔깔한게

이놈의 감기가 내 속셈을 미리 알고

지름길로 찾아 온 모양이다

오늘 저녁엔 콩나물국을 끓여

고춧가루를 듬뿍 풀어서

애 감기가 혼쭐이 나서 달아나게

땀깨나 흘리며 먹을 수 있도록

아내에게 특별 주문을 좀 해야겠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대의 아픔 / 안영준  (0) 2025.02.02
어느 맑고 추운 날 / 박정대  (0) 2025.02.01
폭설 / 원재길  (0) 2025.01.30
설날 아침에 / 백무산  (0) 2025.01.29
대설주의보 / 최승호  (0) 202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