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 허용회
삼복 햇살이 골풀무에 녹아내린다
인 가죽 눅눅, 끈적이고
물거울의 피사체 윤곽이 또렷하다
새벽부터 방죽 물에 몸 불리던 하늘은
뱃살 한번 움직이질 않는다
구름이 계곡 주변을 머뭇거릴 땐
잠자리 등허리는 빨갛게 타들어 가고
등가죽이 뜨겁다고 매미가 아우성치면
쌔근쌔근, 감 여물어가는 소리 들린다
사람들 북적이는 저- 다리 밑엔
옛 거지가 없다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기 / 곽재구 (0) | 2024.08.06 |
---|---|
폭염 / 김택희 (0) | 2024.08.05 |
8월의 어느 날 / 은파 오애숙 (0) | 2024.08.02 |
8월의 고향 / 김사랑 (0) | 2024.08.01 |
팔월, 그 소문을 벗기다 / 이효애 (0) | 2024.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