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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더위 / 허용회

덕 산 2024. 8. 4. 08:04

 

 

 

 

 

삼복더위 / 허용회

 

삼복 햇살이 골풀무에 녹아내린다
인 가죽 눅눅, 끈적이고
물거울의 피사체 윤곽이 또렷하다
새벽부터 방죽 물에 몸 불리던 하늘은
뱃살 한번 움직이질 않는다
구름이 계곡 주변을 머뭇거릴 땐
잠자리 등허리는 빨갛게 타들어 가고
등가죽이 뜨겁다고 매미가 아우성치면
쌔근쌔근, 감 여물어가는 소리 들린다
사람들 북적이는 저- 다리 밑엔
옛 거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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