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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 김택희

덕 산 2024. 8. 5. 07:59

 

 

 

 

 

폭염 / 김택희​

입에 넣어 주던 것이 버찌였나 

붉은 얼룩이 주루룩 

열정마저 물러버린 

막막함이 

다시 왁자하게 울음을 놓는다 

밟힌 목련처럼

대책 없는 소란의 계절

새벽 세 시는 넘치는 부재 은밀한 압박

웅크린 등 뒤로 마구 달려들어

쪼그려 앉아

빽빽한 삼나무 숲 그리면

돌아가고 싶어 붉어진 등 뒤와 머물지 않을 시푸른 자존이

엎어놓은 몽환의 그림자

강물로 흐르지

귓전을 타고 흐르는 스메타나의 몰다우

간극을 좁히는 물 따라

몸이 촘촘해져

무른 시간 달래다 희부연 모퉁이

내게로 돌아오는 길 잃어

오래도록 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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