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말씀의 뜨락 - 점을 보러 간다고? / 법상스님

덕 산 2024. 6. 19. 08:53

 

 

 

 

 

말씀의 뜨락 - 점을 보러 간다고?

 

사람이 점쟁이가 되어서
많은 사람을 그릇되게 꾀어 재물을 구한다면,
이 죄로 말미암아 지옥 속에서 한없는 고통을 받아야 하고,
지옥 생활이 끝난 다음에는 그 죄로 인해
악업의 몸을 얻고 태어나 계속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잡아함경]


세상이 어려울수록
점쟁이가 판을 친다.
개인이 어렵고 삶이 불투명하며 불안할 때
누구나 점쟁이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점쟁이를 찾는다는 것은
내 스스로 ‘나는 점쟁이의 노예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나의 정신이 점쟁이의 말에
휘둘리게 된다는 그것이 노예가 아니고 무엇인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인간의 어리석음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주는 것이
점쟁이를 찾는 것이고,
또한 그러한 어리석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이들이
바로 점쟁이다.

그냥 재미로 본다거나,
그게 연연하지 않으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그렇다면 가지 말아야지.

점쟁이가 되어서
많은 사람에게 괴롭힘을 입힌다면
그 고통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고 했다.

점쟁이 자신도 자신의 삶을 어쩌지 못한다.
어리석은 점쟁이에게 어리석은 나를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우매한 노릇인가.
점쟁이를 찾을 때,
내 지혜의 종자는 끊어지고,
내 마음의 중심은 온통 휘둘리게 된다.

 

...

 

밝은 지혜와 바른 노력으로
내 스스로 내 삶을 분명하게 개척할 수 있고,
바꾸어 갈 수 있는데,
어리석게도 점쟁이를 찾게 되면
내 자신 안에 갖춰져 있던
무한공덕과 권능을 스스로 걷어차 버리는 꼴이 된다.

내 삶의 주인은 나다.
자꾸 다른 곳에서 대신해 줄 주인을 찾지 말라.

삶의 그 모든 문제의 해답은 내 안에 있다.
결코 점쟁이가 답을 내려줄 수는 없다.
내 안에 있는 답을 내 안에서 찾으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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