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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끝자락을 잡고서 / 류영동

덕 산 2023. 12. 21. 08:45

 

 

 

 

 

12월 끝자락을 잡고서  / 류영동

            

영혼과 영혼이

지난 한세상을 보내고

또 다시 인연으로

사랑되어 우리 만났습니다.

 

서로의 향기를

찾아 그리워하며

잊혀져가는 한해의 끝자락에서

아름을 부르며 서서있습니다.

 

애태워야 할 사랑이건만

억겁의 남루한 신을 신고서

지금 걸어서 너를 찾아가지만

내 눈물이 나도 닦아내지 못 합니다.

 

첫사랑 언약이

하얗게 바래서 너덜너덜

만났던 그 바닷가로

달려가서 씻겨서 다시

신을 신고 달려갑니다.

 

이승까지 같이 가자던

언약하나 지켜가는 우리사랑길

무엇이 너에게 사랑이

진정한 진실 될까요

나만 이렇게 애타는

아픔으로 살아가야 할까.

 

외로운 인생항해

오직 너만의 사랑이외는

빈자리가 없는 나

내 영혼이 서린 진실이 서럽습니다.

 

자꾸 빈 세월 앞에서

너만을 내가 불러봅니다.

그만 멈추고 날 돌아봐달라고

지친 발걸음 한해 끝자락

놓아 버린 시간에게

나는 지금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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