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할때만 찾는 거수기 정도로
이철훈 2023-10-31 00:21:00
상식과 기본이 무너지고 상대를 향한 날선 비난과 조롱 복수심과 적개심이 난무하는 설전이 며칠째 계속된다. 지난 시절에도 치고 받는 험악한 비난전에 이미 익숙해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거칠고 주위를 깡그리 무시한 안아무인식의 언행에 실망을 넘어 이젠 지친다.
절제하지 못하는 복수심과 적개심을 액면 그대로 드러내며 위 아래도 없고 눈치를 보아야 할 주위는 이미 안중에도 없는 막가파식의 설전과 이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전해지는 것에 이젠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마음대로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식으로 아무 말없이 침묵하고 이미 작정하고 자신이 선택할수있는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경쟁 상대를 견제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과 특정인을 향해 온갖 지독한 험담과 조롱으로 일관하는 것을 보면서 상호간의 믿음과 신뢰를 이미 잃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처음에는 자신을 계속 홀대하면 떠날수도 있다는 경고성 정도로 시작해 적당한 지분을 약속하면 못이기는 척 받아들이려는 여지가 있었지만 제어와 통제가 되지 않는 치고 받는 설전이 험악해지고 수위와 정도를 넘어서는 악의적인 비방전에 이젠 정말 돌아올수 없는 결렬 분위기 같다.
이미 끝장난 것으로 모두 다 포기하다 극적인 타협으로 선회한 기억도 있어 속단 하기 어렵지만 서로 양해하고 타협한다고 해도 이번에는 전통적인 지지층의 심각한 불신과 부정적인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번에도 두리 뭉실 넘어간다면 더 이상 관심 조차 가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별 선언도 많이 있다.
자신들이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항상 자신들을 지지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줄 거수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무런 이해 관계조차 없는 사람들도 답답하다. 자신들을 전폭적으로 성원하고 지지하는 선의의 지지자들의 실망과 분노는 아예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고 잘못을 감추고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거수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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