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국영화의 위기.

덕 산 2023. 9. 21. 13:49

 

 

 

한국영화의 위기. 

 

박천복 2023-09-18 08:10:08

 

지난해  12 월에 개봉한  ‘아바타 , 물의길 ’을 빼면

올해 관객  400 만명을 넘긴영화는  ‘슬램덩크 ’ 와  ‘스즈메의 문단속 ’ 등 일본 에니메이션 둘 뿐이다 .

일본영화가 선전하는동안 한국영화의  1 분기 매출 점유율은  29.2%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

매출액 비교에서도

2019 년  1 분기 약 2.994 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789 억원으로  4 분의 1 토막이 났다 .

그래서 영화의 위기가 아니라  ‘한국영화의 위기 ’ 다 .

영화박스오피스 매출액  80%이상을 차지하는 ,

600 개 스크린이상 대작영화 편수는  1 분기 기준

2019 년 한국영화가  15 편 , 외국영화가  9 편이었다 .

그러나 올해는 한국영화가  8 편으로 반토막난 반면 외국영화는 오히려 10 편으로 늘었다 .

한국영화는 관객을 끌어들일 대형영화 개봉자체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

 

투자가 끊겨 새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있는 문제도 심각하다 .

지금현재 코로나시기에  50 ㅡ 100 억원대의 자금이 투자된  90 여편의 영화가 개봉도 못하고 쌓여있다 .

투자금 회수가 장기간 안되어 신작투자도 끊켰다 .

동맥경화에 걸린 격이다 .

또 하나의 문제는 ,

작가 , 배우 , 감독 , 스태프등이 개봉이 돼도 미래가 불안한 영화보다는

적어도 손해는 안보는  OTT 로 대거 옮기고있는 현상이다 .

박봉과 퇴고에 지친 작가나 스태프들도 영화보다는  OTT 를 선호 ,

영화계는 인력면에서 더 빈곤하고 취약해지고 있다 .

2018 년  12.000 원하던 티켓값이 코로나이후  3 차례올라  15.000 원이 되었다 .

주말 아이맥스 :4DX 등 특수영화는  2 만원을 훌쩍넘는다 .

지난 4 월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697 만명으로  2019 년 대비  52%수준에그쳤다 .

지금 한국영화 관객수는  173 만명으로  3 개월연속  100 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

영화의 작품성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다는 얘기다 .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 3’ 이

지난 7 월 1 일 기준  1000 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이고 ‘범죄도시 2’ 에 이어 쌍천만 기록이다 .

지난 반년동안 한국영화는 모두가 죽을 쒔는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왜 인기였을까 .

영화시장 분석가인 김형호는

‘우리가 이따금 콜라를 찾는것과 같은원리 ’ 라고했다 .

콜라는 누구나 마시는 맛이다 .

가끔 당길 때 마시는 그 시원한 맛 .

액션과 개그를 섞은 이 오락영화는 결코 건강식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찾게되는 시원한 콜라와 같다 .

마스크를 벗은 금년여름 , 여름성수기에 대한 영화가의 기대는 컸다 .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

제작비  200 억원정도 들어간 빅 4 로 꼽히던 영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

‘밀수 ’ 가  9 월 7 일기준  509 만명을 모았으나

286 억원이 투자된  ‘더 문 ’은 재앙수준인  51 만명 ,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66 만명 , 비공식작전은  105 만명에 불과했다 .

 

 

 

 

 

 

한국영화의 위기는 밖에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

영화의  3 대 요소는 , 대본 (시나리오 ), 배우 , 감독 (연출 )이다 .

외국의 유명한 영화제작자가 한 말이있다 .

‘영화는 곧 대본이다 .’

좋은영화 , 관객이 몰리는 영화 ,

돈을 벌 수 있는 영화 , 즉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를 만들려면

대본 ,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하고

따라서 시나리오 작가를 우대하고 길러야 한다 .

한국영화의 가장 큰 취약점이 곧 대본의 빈약성이다 .

다음이 배우들 ,

대부분의 한국배우들은 내공이 부족해 자기가 맡은배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

스타가 받는 스포트라이트만 봤지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에 부실하기 때문이다 .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버액션인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다 .

먼저 인간적으로 성숙해야하고 배역을 소화해내는 피나는 내공이 있어야한다 .

 

사실 좋은영화를 만드는 것은 감독 (연출자 )이다 .

같은대본과 배우를 가지고도 감독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 .

감독은 연수과정이 길어야하고 영화전반에 대한 공부가 깊어야한다 .

지금 우리에게는 좋은 감독이 크게 부족하다 .

다른 하나는 , 영화계의 자업자득이다 .

‘대중의 영화취향을 표준화 시킨 것이다 .’

계속 조폭영화등 폭력물만 만들고 폭력영화만 수입하다보니 관객의 취향도

폭력에 중독되어 다른 장르의 영화가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

이점 영화계는 깊이 반성해야한다 .

2013 년에 개봉한 ,

박훈정감독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주연의  ‘신세계 ’ 는 관객  468 만명을 기록한 영화다 .

폭력물 이지만 악이 공권력에 승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분명한 수작 (秀作 )이다 .

범죄도시 시리즈가 따라갈 수 없는 영화적 수준과 내용이 있는 영화였다 .

대본 , 배우 , 연출모두가 수준급 이었다 .

 

이제 좋은영화 한편을 소개해보자 .

호주영화  ‘부력 (浮力 )’ 이 그것이다 .

로드 라스젠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삼행이 주연한 영화로  2020 년에 만들어졌다 .

태국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청년들이 더 이상 배를 타지않자

태국수산업은 평년기준 선원 5 만명이 부족했다 .

이에 악덕브로커들이 미얀마 , 캄보디아 , 라오스 출신들을 데려오는데 ,

그중 상당수가 배를탄후  ‘노예 ’가 돼 버린다 .

영화는 그중 캄보디아출신의 용감한 한 소년이 기지와 용기로 이 노예선을

탈출하는 스토리로서 가슴에 남는 메시지가 분명한 수작 (秀作 )이다 .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

부엌이 한 지방의 문화전반을 담아내듯 영화는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릇이다 .

영화발전을 위해 우리모두가 우리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큰 계기와 힘이 될 것이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ㅡ 서양격언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