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의 위기.
박천복 2023-09-18 08:10:08
지난해 12 월에 개봉한 ‘아바타 , 물의길 ’을 빼면
올해 관객 400 만명을 넘긴영화는 ‘슬램덩크 ’ 와 ‘스즈메의 문단속 ’ 등 일본 에니메이션 둘 뿐이다 .
일본영화가 선전하는동안 한국영화의 1 분기 매출 점유율은 29.2%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
매출액 비교에서도
2019 년 1 분기 약 2.994 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789 억원으로 4 분의 1 토막이 났다 .
그래서 영화의 위기가 아니라 ‘한국영화의 위기 ’ 다 .
영화박스오피스 매출액 80%이상을 차지하는 ,
600 개 스크린이상 대작영화 편수는 1 분기 기준
2019 년 한국영화가 15 편 , 외국영화가 9 편이었다 .
그러나 올해는 한국영화가 8 편으로 반토막난 반면 외국영화는 오히려 10 편으로 늘었다 .
한국영화는 관객을 끌어들일 대형영화 개봉자체가 안되고 있는 것이다 .
투자가 끊겨 새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있는 문제도 심각하다 .
지금현재 코로나시기에 50 ㅡ 100 억원대의 자금이 투자된 90 여편의 영화가 개봉도 못하고 쌓여있다 .
투자금 회수가 장기간 안되어 신작투자도 끊켰다 .
동맥경화에 걸린 격이다 .
또 하나의 문제는 ,
작가 , 배우 , 감독 , 스태프등이 개봉이 돼도 미래가 불안한 영화보다는
적어도 손해는 안보는 OTT 로 대거 옮기고있는 현상이다 .
박봉과 퇴고에 지친 작가나 스태프들도 영화보다는 OTT 를 선호 ,
영화계는 인력면에서 더 빈곤하고 취약해지고 있다 .
2018 년 12.000 원하던 티켓값이 코로나이후 3 차례올라 15.000 원이 되었다 .
주말 아이맥스 :4DX 등 특수영화는 2 만원을 훌쩍넘는다 .
지난 4 월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697 만명으로 2019 년 대비 52%수준에그쳤다 .
지금 한국영화 관객수는 173 만명으로 3 개월연속 100 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
영화의 작품성에 비해 관람료가 비싸다는 얘기다 .
마동석이 주연한 ‘범죄도시 3’ 이
지난 7 월 1 일 기준 1000 만명 관객을 동원했다 .
올해 개봉한 영화로는 처음이고 ‘범죄도시 2’ 에 이어 쌍천만 기록이다 .
지난 반년동안 한국영화는 모두가 죽을 쒔는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왜 인기였을까 .
영화시장 분석가인 김형호는
‘우리가 이따금 콜라를 찾는것과 같은원리 ’ 라고했다 .
콜라는 누구나 마시는 맛이다 .
가끔 당길 때 마시는 그 시원한 맛 .
액션과 개그를 섞은 이 오락영화는 결코 건강식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찾게되는 시원한 콜라와 같다 .
마스크를 벗은 금년여름 , 여름성수기에 대한 영화가의 기대는 컸다 .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
제작비 200 억원정도 들어간 빅 4 로 꼽히던 영화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
‘밀수 ’ 가 9 월 7 일기준 509 만명을 모았으나
286 억원이 투자된 ‘더 문 ’은 재앙수준인 51 만명 ,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66 만명 , 비공식작전은 105 만명에 불과했다 .

한국영화의 위기는 밖에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
영화의 3 대 요소는 , 대본 (시나리오 ), 배우 , 감독 (연출 )이다 .
외국의 유명한 영화제작자가 한 말이있다 .
‘영화는 곧 대본이다 .’
좋은영화 , 관객이 몰리는 영화 ,
돈을 벌 수 있는 영화 , 즉 손익분기점을 넘는 영화를 만들려면
대본 , 시나리오가 탄탄해야 하고
따라서 시나리오 작가를 우대하고 길러야 한다 .
한국영화의 가장 큰 취약점이 곧 대본의 빈약성이다 .
다음이 배우들 ,
대부분의 한국배우들은 내공이 부족해 자기가 맡은배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
스타가 받는 스포트라이트만 봤지 거기까지 이르는 과정에 부실하기 때문이다 .
연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버액션인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다 .
먼저 인간적으로 성숙해야하고 배역을 소화해내는 피나는 내공이 있어야한다 .
사실 좋은영화를 만드는 것은 감독 (연출자 )이다 .
같은대본과 배우를 가지고도 감독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 .
감독은 연수과정이 길어야하고 영화전반에 대한 공부가 깊어야한다 .
지금 우리에게는 좋은 감독이 크게 부족하다 .
다른 하나는 , 영화계의 자업자득이다 .
‘대중의 영화취향을 표준화 시킨 것이다 .’
계속 조폭영화등 폭력물만 만들고 폭력영화만 수입하다보니 관객의 취향도
폭력에 중독되어 다른 장르의 영화가 설 자리가 좁아진 것이다 .
이점 영화계는 깊이 반성해야한다 .
2013 년에 개봉한 ,
박훈정감독 ,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주연의 ‘신세계 ’ 는 관객 468 만명을 기록한 영화다 .
폭력물 이지만 악이 공권력에 승 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분명한 수작 (秀作 )이다 .
범죄도시 시리즈가 따라갈 수 없는 영화적 수준과 내용이 있는 영화였다 .
대본 , 배우 , 연출모두가 수준급 이었다 .
이제 좋은영화 한편을 소개해보자 .
호주영화 ‘부력 (浮力 )’ 이 그것이다 .
로드 라스젠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삼행이 주연한 영화로 2020 년에 만들어졌다 .
태국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청년들이 더 이상 배를 타지않자
태국수산업은 평년기준 선원 5 만명이 부족했다 .
이에 악덕브로커들이 미얀마 , 캄보디아 , 라오스 출신들을 데려오는데 ,
그중 상당수가 배를탄후 ‘노예 ’가 돼 버린다 .
영화는 그중 캄보디아출신의 용감한 한 소년이 기지와 용기로 이 노예선을
탈출하는 스토리로서 가슴에 남는 메시지가 분명한 수작 (秀作 )이다 .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
부엌이 한 지방의 문화전반을 담아내듯 영화는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릇이다 .
영화발전을 위해 우리모두가 우리영화를 사랑하는 것이 큰 계기와 힘이 될 것이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ㅡ 서양격언 .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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