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

덕 산 2023. 9. 12. 12:12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 

 

박천복 2023-09-04 08:06:55

 

속담은 예로부터 민간에 전해내려오는 쉬운격언이나 잠언이다 .

격언은 오랜 생활체험을 통해 이루어진 인생에 대한 교훈등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글이며 , 잠언은 가르쳐 훈계하는 말이다 .

많은 속담들의 큰 공통점은

그것이 오랜세월 체험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

그래서  ‘속담틀린데 없다 ’는 말도 진실이다 .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 ’ 는 속담은 그 내용을 현대의학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한 표현이다 .

사람이 나이들어 늙어지면 육신이 노쇠해진다 .

따라서 머리 ,정신 ,뇌도 함께 노쇠해진다고 생각한다 .

그런데 현대의학은 , 쓰지않는 뇌는 노쇠해지지만

계속쓰는 뇌는 가소성이 생겨 쓰는만큼 그 기능이 향상된다고 말한다 .

뇌는 늙지않는다는 얘기다 .

주목할만한 과학적 주장이다 .

 

뇌에있는 신경세포는 뉴런이며

뉴런은 대개 신경자극을 전달하는 한 개의 출삭돌기와 신경자극을 다른

세포들로부터 수용하는 여러개의 가지들로 구성되어있다 .

이 가지돌기들은 특별한 접합부인 시냅스를 통해 소통한다 .

이 전달은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신경말단 사이의 작은틈으로 신호가 전달되며 이때 화학전달물질을 가로지른다 .

가장 널리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이다 .

신경자극을 전달하는 시냅스는 끊임없이 새로 생기기도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 새로운 시냅스가 형성된다 .

우리가 배운 것을 반복하면 그 시냅스는 강화된다 .

배운 것을 오래동안 쓰지않으면 사라지기도 한다 .

이처럼 우리뇌는 끊임없이 개조과정을 겪고있으며 시냅스의 연결변화를 통해 계속 변신하는 것이다 .

뇌는 늙지않는다는 주장의 내용이다 .

 

예를들어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울 때

뇌에 더 많은 부담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많은 시냅스연결이 생성되어

우리의 뇌 신경망은 더 촘촘해진다 .

그 때문에 학습이 더 쉬워진다 .

기존의것과 새건이 연결되면 새로운 학습내용이 더 쉽게 잘 저장된다 .

바로 여기에 기계와 인간의 근본 차이가 있다 .

기계는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마모되지만 우리의 뇌는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그 기능이 점점더 향상된다 .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 ’ 는게 바로 그 말이다 .

육체는 노쇠할수 있지만 , 뇌 , 정신은 노쇠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따라서 늙지않는 뇌를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머리를  써야한다 .

쓰지않으면 녹슬고 굳어지며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

 

 

 

 

 

 

뇌의 활성화를 위한 개인들의 생활습관은 천차만별이다 .

따라서 결국은 그 누구라도 자기얘기밖에는 할 수가 없다 .

그래서 서로가 하는 자기얘기는 서로에게 소중한 참고가 될수있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을 만날수도 있다 .

지금  80 대중반인 내 경우 ,

뇌의 활성화를 위한 생활습관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

첫째가 읽기다 .

나는 월평균 신간기준  5 권정도의 책을 읽는다 .

읽는다는 인간의 행위는 가장 기본적인 공부다 .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되고 몰랐던 것을 배우게 된다 .

놀라운 깨달음도 얻게된다 .

이 과정에서 뇌의 활성화가 일어나고 지속되고 향상된다 .

그래서 사람에게는 평생학문이 필요하다 .

특히 노년을 위해서는 더 그렇다 .

내 경우는 문화사 (文化史 )가 그것이며 , 고인류학에 치중하고 있다 .

특히 호모 사피엔스종의 진화과정에 대해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다 .

 

다음이 쓰기 ,

나는 매주 블로그에 올릴 글을 한편씩 쓰고 있다 .

쓰기자체는 고도의 창의적 작업이기 때문에 뇌가 크게 활성화된다 .

plot 를 세우고 , 자료들을 찾고 ,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들 자체가 엄청난 정신노동이다 .

특히 자료검색은 오랜시간과 끈기를 요구한다 .

그뿐인가 .

여러번의 수정을거친 원고를 자판을 두드려 입력하는 과정도 그 집중도

에서는 어려운 작업이다 .

쓰기를 계속하면 뇌는 쉴틈이 없다 .

녹슬시간이 없는 것이다 .

그리고 악기 .

나는 목관클라리넷과 첼로를 가지고 있다 .

악기는 관악기 ,현악기 ,건반악기 ,타악기로 대별할 수 있다 .

대부분의 관악기는  3 개의 발브를 가지고 있으며 세 개의 손가락을 사용 , 연주할수 있다 .

그러나 클라리넷은 관악기이지만 사정이 전혀 다르다 .

7 개의 톤홀 (소리구멍 ),

17 개의 키 ,

6 개의 링키가 있다 .

도합 30 개의 키를  10 개의 손가락전부를 사용해서 연주하게 된다 .

정말 연주하기 어렵고 복잡한 악기다 .

그러나 그 소리는 더 없이 청아하고 아름답다 .

 

다음이 악보 ,

클라리넷은 고음부악보를 사용하며 대단히많은 높은픔 자리표가 많다 .

반대로 첼로는 저음부악보를 사용한다 .

따라서 악보를 정확히 읽기위해서는 시력을 집중해야한다 .

첼로는 현악기로서 음정을위한 고정된 자리가 없다 .

(관악기에서는 슬라이 트럼본이 그렇다 .)

연주자가  4 개의 현위에서 음정을위한 자리를 암기하고 정확히 눌러가면서

연주하게 된다 .

두악기모두 , 연주중 그 음정이 정확한지는 귀를 통해 확인해야한다 .

따라서 청각의 집중력이 크게 요구된다 .

한편 두악기 모두 손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촉각이 아주 예민해야한다 .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시각 ,청각 ,촉각 ,그리고 체력이 요구되는 대단히 힘든작업이다 .

악기야말로 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 기여도가 가장큰 생활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

듣는음가과 연주하는 음악은 그 차원이 달라진다 .

전혀다른 또 하나의 세게에 대한 체험이다 .

 

지난해 운전면허를 갱신하기위해

보건소에서 치매검사를 받았다 .

20 여가지 항목에 대해 검사를 받았는데 ,

30 점만점에  29 점을 받았다 .

검사 담당자는 ‘같은 연령대 에서는 최고의 점수다 .

지금의정신수준은 젊은이와 같다 .

앞으로 치매예방을 위해 더 힘쓰기 바란다 ‘고 말했다 .

읽기 , 쓰기 , 악기가 뇌활성화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객관적으로 평가된것이다 .

과학적으로는 뇌는 늙지않는다 .

적당한 자극과 활성화의 생활습관만 가지면 젊게살수 있으며

머리가 젊으면 몸도 따라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소중한 뇌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

 

좋은 생활습관은 제 2 의 천성이다 .ㅡ yorowon.

- 출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