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 / 김정현
더위 먹은 트럭 한 대
고속도로에 길게 누웠다.
따라 오던 택시도 덩달아
발랑 눕는다.
트럭과 택시가 눈 맞아
세상을 내동댕이쳤다.
잔뜩 실은 짐
길바닥에 부려 놓고
트럭과 택시는 사랑놀이에 빠졌다.
구경꾼의 시선도 뜨거워진다.
구급차 지나간 자리에는
트럭도 택시도 주인을 잃고
검은 땀 길바닥에 쏟아 놓는다.
소리 없이 번지는 더위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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