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더위 / 김정현

덕 산 2023. 8. 5. 17:04

 

 

 

 

 

더위 / 김정현

더위 먹은 트럭 한 대

고속도로에 길게 누웠다.

따라 오던 택시도 덩달아

발랑 눕는다.

트럭과 택시가 눈 맞아

세상을 내동댕이쳤다.

잔뜩 실은 짐

길바닥에 부려 놓고

트럭과 택시는 사랑놀이에 빠졌다.

구경꾼의 시선도 뜨거워진다.

구급차 지나간 자리에는

트럭도 택시도 주인을 잃고

검은 땀 길바닥에 쏟아 놓는다.

소리 없이 번지는 더위를 따라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의 눈물 / 이도연  (2) 2023.08.10
태풍 / 임 보  (0) 2023.08.09
무더위도 감사해 / 오정방  (0) 2023.08.04
폭염(暴炎) / 박 인 걸  (0) 2023.07.31
능소화 사랑 / 김용화  (0) 2023.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