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월의 스케치 / 정심 김덕성
장맛비 지나가자
칠월답게 폭염이 내린다
초록드레스의 여인이 오시는
사랑의 계절이 열리고
초록바람이
씽씽한 내음으로 햇살을 뚫고 불어
시원하게 코끝을 간지럼 피더니
살짝 가슴을 열어 놓는다
온 몸을 달군
눈부신 햇살 뜨겁게 내려앉으며
맛있게 익어가는 사과 내음이
달콤하게 실려 날아온다
폭염 속에 마스크를 해서도
기죽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의연하게 사랑의 춤을 추는
행복의 칠월이었으면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름사냥 / 임영준 (0) | 2023.07.12 |
|---|---|
| 여름비 / 이대형 (0) | 2023.07.11 |
| 비 내리던 날 / 박인걸 (0) | 2023.07.09 |
| 녹음 / 신달자 (0) | 2023.07.08 |
| 사랑은 큰일이 아닐 겁니다. / 박철 (0) | 2023.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