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음 / 신달자
무거워 보인다.
잎새 하나마다 태양이 엉덩이를 깔고 누웠는지
잎새 하나마다 한 채 눈부신 궁궐이다
그 궁궐 호수도 몇 개 거느리고 번쩍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
위로 위로 쏘는 화살처럼 휘번뜩거리는데
이런 세상에 이 출렁이는 검푸른 녹음의 새빨간 생명들이
왁자지껄 껴안으며 춤추며 뭉개며 서로서로 하나로 겹쳐지는데
무지 실하다
공(空)으로 가기 위해 힘을 불리고 있는 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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