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연서 / 정상화(鄭相和)
푸른 들녘엔
태양의 열기보다 강한
농부의 가쁜 숨결이 타오르고
태풍의 심술이
나무와 꽃들을 흔들어 비벼도
온몸으로 즐기는 처연함
존재하는 모든 것
피우지 않음 없으니
잉태의 기쁨으로 저마다 다른
향기와 색깔로 웃고 있네
가슴 깊이 꿈틀거리는 욕망
슬픔도 아픔도 겹도록 붉은
백일홍 가지에 걸쳐두고
허리 꺾인 7월의 묵정이밭
활짝핀 개망초 무리 속에
숨겨진 고운 사랑
당신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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