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월 / 나호열
눈 오는데 목욕하고 팥죽이나 먹으러 갈까
청포도 같은 싱그러움으로 익어 가야 할, 물들어 가야 할
입 안에 붉은 앵두 몇 알 터질 듯
오물거리는 그 말
사분음표로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같은
그 말
마악 알에서 깨어난 휘파람새가
처음 배운 그 말
하늘을 푸른 술렁거림으로 물들이는 그 말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7월의 연서 / 정상화(鄭相和) (0) | 2023.07.03 |
|---|---|
| 7월의 고백 / 김경주 (0) | 2023.07.02 |
| 7월 / 유봉길 (0) | 2023.06.30 |
| 칠월엔 / 김덕성 (0) | 2023.06.29 |
| 장마비 / 최다원 (0) | 202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