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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 나호열

덕 산 2023. 7. 1. 09:10

 

 

 

 

 

칠월 / 나호열 

 

눈 오는데 목욕하고 팥죽이나 먹으러 갈까

청포도 같은 싱그러움으로 익어 가야 할, 물들어 가야 할

입 안에 붉은 앵두 몇 알 터질 듯

오물거리는 그 말

 

사분음표로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같은

그 말

 

마악 알에서 깨어난 휘파람새가

처음 배운 그 말

 

하늘을 푸른 술렁거림으로 물들이는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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