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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고백 / 김경주

덕 산 2023. 7. 2. 11:14

 

 

 

 

 

7월의 고백 / 김경주

여린 태를 벗은 초목들의 뿌리는 힘차게 물을 빨아들이고

햇빛에 반짝이는 잎들은 왕성한 화학작용을 하며

대기는 신선한 공기들로 가득 찹니다.

그 나무의 꽃과 열매와 잎을 먹으며

애벌레와 곤충과 새들이 자라고 번성할 때

대지는 소란하고 풍성해집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세상은

풀 한 포기에서 우주 끝까지

탄생부터 그 소멸에 이르기까지

계획되지 않은 것,

아름답지 않은 것

완벽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 속에 앉아

주님 계획대로 아름답게, 완벽하게 지어진

나를 어루만지며 가만히 속삭입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나를 사랑합니다.

나를 이루는 너를 사랑합니다.

그 안에 온통 주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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