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오월의 장미 / 淸草배창호

덕 산 2023. 5. 16. 12:45

 

 

 

 

 

오월의 장미 / 淸草배창호

 

도도한 네가 좋아지는 건

한 보시기 그렁한 풀물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었습니다

 

두렵습니다. 혼마저 내팽개친

정곡을 찔렀으니 어찌 동공인들

한시라도 뗄 수 있으랴마는

아직도 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는

가슴앓이할 수 있는 그조차

심장까지 개봉하는 속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까지 퇴고推敲할 수 없는 가시조차

감당할 수 있을지 몰라도

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오뉴월 땡볕을 이고 피는 새빨간 장미는

눈이 아니라 정녕 마음이란 걸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