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적은 곳으로···
떨어진 꽃이 힘없이 大地의 품에 안길 때
애처로운 남은 香氣가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가는 바람이 적은 풀과 속삭이는 곳으로 가는 줄을 안다.
떨어진 꽃이 굴러서 알지도 못하는 집의 울타리 새이로 들어갈 때에,
쇠잔한 붉은 빛이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부끄러움 많고 새암 많고 미소 많은 처녀의 입술로 들어가는 것을 안다.
떨어진 꽃이 날려서 적은 언덕을 넘어갈 때에,
가엾은 그림자가 어대로 가는 줄을 나는 안다.
봄을 빼앗아 가는 惡魔의 발밑으로 사라지는 줄을 안다.
- 한용운, 시집「님의 沈默」의 부록 中 “落花”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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