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자비의 종자를 끊는다
너희 불자들이여,
짐짓 고기를 먹지 말라.
일체 중생의 고기를 먹지 말지니
대저 고기를 먹으면 대자비의 불성종자가 끊어져서
일체 중생들이 보고는 도망을 가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보살은
일체 중생의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고기를 먹으면 한량없는 죄가 되나니,
만일 짐짓 먹으면 경구죄를 범한 것이 된다.
[범망경]
보살은 마땅히 자신의 살을 버려서
중생의 생명을 구할 것이거늘
어찌 중생의 고기를 먹을 수 있으리오?
그 해로움이 심하기 때문에 모름지기 계율로 정하는 것이다.
[범망경보살계본소]
대혜여, 만일 나의 제자가 고기를 먹으면
모든 세상사람들이 모두 헐뜯고 비방하는 마음을 품어서 말하기를,
"어찌 사문의 청정한 행을 닦는 사람이
하늘과 신선들이 먹는 음식을 버린 채
악한 짐승처럼 고기를 배불리 먹고 세간에 다녀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놀라고 두려운 마음을 품게 하여
청정한 행을 깨뜨리고 사문의 도를 저버리는가?
보살은 자애와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중생들을 보호하고
중생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마음을 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응당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느니라.
[입능가경]
가섭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고기를 먹는 사람에게 고기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고기를 먹지 않는 자가
얼마나 큰 공덕이 있는가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가섭을 칭찬하였다.
"착하고 착하도다.
너희들은 이제 나의 뜻을 잘 알았다.
호법보살도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선남자여! 오늘부터 성문제자는 고기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약 단월신시를 받을 때 고기가 있다면
자식의 살과 같이 생각하여야 한다."
가섭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때문에 여래께서는 고기먹는 것을 허락치 않으십니까?"
"선남자여, 무릇 고기를 먹는 것은 대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니라."
[대반열반경]
소승불교의 계율이나 경전들에 보면
병이 났을 때를 제외하고는 고기를 먹지 말도록 하고 있거나,
인연따라 공양받은 것이 아닌
스스로 고기를 찾아 먹는 것을 금하고 있는 등의 가르침들을 볼 수 있는데,
반면에 위에서 보듯이 대승불교의 경전들에 의하면
일체의 고기 먹는 것을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 하여 금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들의 착각 중 하나가
육식을 하지 않으면 기운을 내기 힘들다거나,
육식을 반드시 먹어야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견이라고 한다.
채식이나 잡곡, 견과류, 과일 등으로도
충분히 우리 몸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요즈음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보편적인 분위기라고 한다.
오히려 육식을 많이 한 사람은
더 느리고, 몸이 가볍지 못하며,
생각도 음흉해지거나 삿되지기 쉽고,
자비심이 사라지며,
몸 안에 각종의 병이 생겨나기 쉬울 뿐이다.
물론 육식을 하지 않는데만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겠으나
애써서 입맛 때문에 건강 때문에 육식을 찾아 다닐 필요는 없을 것이다.
--- 법상스님 ---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행자의 네 가지 덕 / 법상스님 (0) | 2023.03.16 |
---|---|
바로 그대가 부처이니... / 법상스님 (0) | 2023.03.15 |
마군이 내 수행의 벗이니... / 법상스님 (0) | 2023.03.13 |
육바라밀 (2) | 2023.03.12 |
업(業) / 법상스님 (0) | 2023.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