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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연가 / 안도현

덕 산 2023. 3. 3. 13:26

 

 

 

 

 

3월 연가  / 안도현 

 

 

그해 겨울 벌판 끝에서 불어오던  

바람 혹시 기억하시는지 눈은  

하늘을 다 끌고 내려와 땅에 이르고

 

무엇이든 한번 흔들어 보고 싶어

그대의 눈망울 속에 쌓이던

바람을 아시는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우리들

사랑은 벌판으로

길이 되어 돌아가도 그대

 

그대 바람은 되지 마

혹시 아리랑이 봄날

내 이름 석자 떠올려 준다면

내가 해야 할 것은  

그해 겨울 바라보던 벌판 끝에  

눈사람 되어  

홀로 녹아내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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