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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섣부른 진단이 위험한 까닭

덕 산 2022. 9. 13. 14:27

 

 

 

 

 

고혈압, 섣부른 진단이 위험한 까닭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9.11 10:00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기 위해선 혈압을 재봐야 한다.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잴 때마다 수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때는 백의(白衣) 고혈압이나 가면 고혈압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가면 고혈압은 실제 혈압은 높은데 낮게 측정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가면 고혈압은 실제 혈압은 높으나 막상 진료실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오는 걸 뜻한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노화·흡연 등으로 인해 떨어진 혈관 탄력성이 혈압 변동폭을 키웠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국내 가면 고혈압 유병률은 약 10%로 추측된다. 관리나 치료 시점을 늦추기 때문에 위험하다. 실제 1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가면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좌심실질량지표, 좌심실 비대가 정상혈압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좌심실질량지표와 좌심실 비대는 심장기능의 이상을 나타내는 지표다.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되고, 향후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백의 고혈압은 실제 혈압은 정상이지만 의사를 만나면 혈압이 상승하는 걸 뜻한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원인인데 원리는 자율신경계의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으로 설명할 수 있다. 혈압은 우리가 인위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소화, 호흡, 땀 배출 등과 마찬가지로 자율신경계의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균형으로 조절된다. 긴장 상황에 처한 우리 뇌가 싸울지 회피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이 영향을 받아 심장 박동 및 호흡량이 증가하게 된다. 혈관은 수축하고 근육은 팽창해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혈압수치가 계속 변화한다면 병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24시간 보행 혈압측정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휴대 가능한 고혈압 측정기를 24시간 동안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측정한다. 여러 번의 혈압을 측정해 평균 혈압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위로 30~40mmHg, 아래로 20mmHg씩 변하는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좋다. 고혈압을 진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진료실이 아닌 가정에서 재는 혈압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편안한 상태에서 주기적으로 잰 혈압을 기록해 의사에게 보여주면, 의사가 고혈압을 정확히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9/08/20220908017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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