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 / 박인걸
나뭇잎 위로
빗방울 뛰어가는 소리에
그대 걸어오시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해 여름
아직 비는 그치지 않고
어둠이 내려앉는 거리로
당신이 걸어오고 있었죠.
묵직한 발걸음으로
작은 여운을 남기며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시던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긴긴 기다림에
아득하기만 했던 당신이
느닷없이 오신 던 날
나는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여름비 내리는 날이면
그날의 추억을 되짚으며
행여 당신이 오시지 않을까
비를 맞으며 서있습니다.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독한 날들에 초상 / 최영복 (0) | 2022.06.25 |
---|---|
행진곡(行進曲) / 서정주 (0) | 2022.06.24 |
나중에 잘살자고 현재에 너무 인색하지 마라 / 양순자 (0) | 2022.06.22 |
가끔가다 한 번씩 마주 보고 웃을 수만 있어도 / 방우달 (0) | 2022.06.21 |
여름 / 유자효 (0) | 2022.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