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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 / 박인걸

덕 산 2022. 6. 23. 12:11

 

 

 

 

여름 비 / 박인걸 

 

나뭇잎 위로

빗방울 뛰어가는 소리에

그대 걸어오시던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어느 해 여름

아직 비는 그치지 않고

어둠이 내려앉는 거리로

당신이 걸어오고 있었죠.

 

묵직한 발걸음으로

작은 여운을 남기며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시던

당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긴긴 기다림에

아득하기만 했던 당신이

느닷없이 오신 던 날

나는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여름비 내리는 날이면

그날의 추억을 되짚으며

행여 당신이 오시지 않을까

비를 맞으며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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