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서천특화시장 어느 상인의 불친절

덕 산 2021. 9. 11. 18:22

 

 

 

 

 

서천특화시장 어느 상인의 불친절

 

지난 주 목요일 벌초하러 고향에 갔다

새벽에 출발해서 고속도로에 차량이 적어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예초기가 첫 번째 벌초할 때와 같이 속 썩이고

고향 친구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벌초를 마칠 수 있었다

 

고향에 내려갈 때 마다 꼭 찿아 가는 특화시장에 갔다

집사람은 건어물 가게에서 멸치를 구입하고

나는 지인이 보내준 추석선물을 받고

서천에 유명한 박대를 보내려고 생선가게로 갔다.

 

좌우에 진열되어 있는 반 건조된 박대를 살피는데

“이-네”라는 간판의 아주머니가 호객행위를 한다

“박대 사세요? -만원입니다” 라고 말한다

건조 상태와 색상도 좋다

나는 “선물할건데 좀 큰 박대는 없나요?”라고 말하자

“택배로 보내세유? 냉동고에 큰 박대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냉동고에서 박대를 꺼내는데 선물해도 좋을 만큼 무척 크다

 

열 마리 모두 크기도 같고 상품이라 받는 분도 만족할 것 같다

“오늘 보내면 내일 받을 수 있지요?” 라고 묻자

“그렇지유 주소 알려주세유” 라고 말한다

메모해간 주소를 받자

“여기서 보내는 택배는 보내는 사람 주소가 가게 상호로 가유” 라고 말 한다

“보내는 사람 주소 없이 받는 사람이 누가 보낸 줄 알아요?” 라고 말하자

보내는 사람 이름은 들어가고 나머지는 가게 상호가 들어간다고 말 한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질문하자

“사장님이 받는 분한테 박대 보냈다고 전화하세요” 라고 말하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비닐 팩에 박대와 주소를 넣는다

“사장님 택배비는 5천원 별도로 주세유”

집에 도착해서 박대 받을분에게 택배로 박대 보냈으니

내일은 받을 수 있다고 전화하였다

 

 

 

 

 

 

오늘 토요일 택배가 오지 않았다고 받는 분한테 전화가 왔다

다음 날 도착한다고 말 하고선...

생선이라 상할지 몰라 박대 구입한 가게로 전화하자

“사장님이 주신 주소가 틀려서 택배기사가 가져가지 않았어유~~~

지금 바쁘니까 저녁에 전화할께유"

“아니 주소가 틀린지 맞는지 택배기사가 어떻게 알아요?

배송하고 주소가 틀리면 반송되는데 아예 물건을 가져가지도 않았다구요?"

“네 아직 못 보냈어유...”

 

느낌이 이상하다 바빠서 못 보냈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던지...

주소가 틀려서 아예 택배기사가 가져가지 않았다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내가 생선가게 명함을 폰으로 찍어 받는 분에게 보냈는데

받는 분이 그 상인에게 전화해서 내가 준 주소를 불러보라고 말하자

내가 메모해준 주소가 정확하다고 받는 분이 나에게 전화해주었다.

 

그 상인... 바빠서 목요일에 택배를 보내지 못했다면 나와 받는 분과 통화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면 이해 할 텐데 시종일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특화시장의 택배를 어느 택배회사가 배송하는지 모르지만

받는 주소 까지 배송하지 않고 문류센터 까지만 배송할텐데

어떻게 "이-네 상인은 주소가 틀려서 택배기사가 가져가지 않았다" 고 말하는지...

 

받는 분이 그 상인과 통화한 결과 지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어

기분 나쁘다고 "택배는 아직 보내지 않았으니 박대는 보내지 말고

받은 돈을 계좌로 입금하라" 고 했다고 나에게 전화해 주었다.

 

박대는 생선이 가지고 있는 비린내가 적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반 건조한 박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있어

고향에 갈 때 마다 특화시장에서 구입해온다

서천이 고향인 사람은 박대에 대한 추억이 향수를 가져다준다고 말 한다

 

 

 

 

 

 

 

그런 의미로 박대를 보내주려고 했는데 그 상인의 무성의로 무산되었다

물건을 팔기 위해 호객행위까지 하던 그 상인...

박대를 판매할 때는 "내일 도착한다" 고 말했으면서 택배는 보내지도 않고... 

물건을 팔고 난 후에도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제로다

 "이-네" 가게 뿐 아니라 특화시장에 대한  불신만 남겼다

 

"이제 고향에 가도 특화시장의 “이-네” 가게는 다시는 찿아가지 않으리라"

향우 회원들도 특화시장의 불친절과 생선가격이 비싸게 거래된다고 말 한다

솔직히 다른 생선은 특화시장에서 구입하지 않는다

내가 거주하는 이곳의 가격이 더 저렴하다

나는 박대와 건어물만 구입하는데 이번 일로 불신의 골이 깊어져

고향에 내려가도 특화시장에 들리지 않을 것 같다

 

서천군 또는 서천읍 사무소에서 특화시장 상거래에 대한

관리감독 또는 지도 하는 담당 부서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 상인과 통화하며 기분이 나빠 “서천특화시장”을 검색해보았다

홈페이지 문제가 있는지 내 컴이 문제가 있는지 열리지 않고 이런 메세지가 뜬다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market.chungnam.net에 오타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철자가 올바르다면 Windows 네트워크 진단을 실행해 보세요.” 

아런 메세지가 떠서 홈페이지 열지 못했다.

 

서천특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인협회가 있는지?

협회가 있다면 상인들에게 고객서비스에 대해 안내 방송이라도 하는지?

방문하는 고객의 불편사항 등을 경청하는지? 궁금하다.

 

특화시장은 서천의 얼굴이다

특정 점포에서 경험하는 불신으로 특화시장의 이미지가 흐려지면

서천군 모든 지역의 이미지가 덩달아 나쁘게 기억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얄팍한 욕심 때문에 특화시장의

모든 상인들까지 싸잡아 욕을 먹이고 있다.

 

특화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적정 가격으로 판매되어 다시 찿고 싶도록 영업하는 게

특화시장 발전과 상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고향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씁씁한 날이다.

 

- 2021. 09.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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