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삶의 언저리에서

덕 산 2021. 7. 11. 18:59

 

 

 

 

 

삶의 언저리에서

 

오늘이 생일이다

임진생壬辰生 용龍띠로 1952년에 태어났다

고희(古稀)라고 하는 칠순(七旬)이다

 

강산이 일곱 번 변해버린 세월이 짧게 느껴지는데

10여전만 해도 일흔 살이 되는 해의 생일잔치를 고희연이라 해서

흔히 볼 수 있었으며 친구 부모님 또는 지인의 고희연에

초대되어 참석했었는데 내가 어느새 칠순이라니 실감 나지 않는다

 

집사람이 끓여준 미역국을 먹으며 전에 느끼지 못하던 감회가 새롭다

칠순을 맞은 아버지에 대해 감정표현을 잘하지 않는

무뚝뚝한 아들 녀석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딸내미는 식당에 예약했다고 며 칠 전에 전화가 왔다

코로나 발병 후 조심하느라 딸내미네가 자주 왕래가 없어서

손주 녀석들을 오랫만에 만나게 되어 더 기대되었다

 

갈비전문 식당에서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다

큰 손주 녀석은 이제 좀 컷다고 으젓해져서 말없이 얌전하고

유치원에 다니는 두째 녀석은 천방지축 분위기를 좌지우지해서 웃음을 준다

한참 성장하는 녀석들이라 갈비를 맛있게 먹어서 모습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다

내일부터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되어 가족끼리 식사도 어려운데

오늘 같이 식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생일이라고 자식들에게 선물을 받았으나 더 의미 있는 선물은

지난 주 금요일 레이트론 사장님께서 주신 금일봉이다

퇴직 후 2010년 재취업해서 현재까지 만11년 햇수로 12년째 근무하고 있다

나이 들어 일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선물이자 행복이다

건전한 의식과 건강이 따르면 젊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장님께서 귀한 말씀을 해주신 후에 나는

“지금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사장님의 뜻밖의 배려에 심적 부담이 커진다

과연 내가 부담 없이 떳떳하게 받을 수 있는지...

스스로 채칙하며 돌아보게 된다

 

최근 자동차 밧데리 관련한 2차전지 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엊그제 2차전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계획도 발표되었다

레이트론은 반도체 생산업체이니 2차전지에 연관되는 제품을 생산해서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년 시절부터 살아 온 삶을 돌아보면

삶의 고뇌와 환희가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고난과 시련이 다가 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의지와 희망으로 이겨내던 힘든 시절이 있었다

 

돌아보면... 인생길은 항상 평탄한 길만 있는 게 아니라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었다

그래서 인간만사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하는가 보다

부부가 함께하면 가지 못하는 길은 없었다

 

나이 들면 불투명한 노후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노년의 생활은 건강과 경제적 여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본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가족의 건강이 노년의 삶을 좌우한다

 

친구들과 지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신앙생활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취미 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상의 작은 일에서 행복을 얻고 싶다

 

노후의 경제는 생활방식이나 소비 습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서 검소한 생활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한식조리사 자격증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일도 잘했다는 생각이다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으로 생활하면 어떠한 난관에 부딪쳐도

경험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여러모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생활했다

내가 존재하는 것도 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살아가며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주변을 바라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이다

생일 날...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날이다.

 

- 2021. 07.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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