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퇴임으로 보는 일본 사람
김홍우(khw***) 2020-09-07 17:48:07
일본의 아베총리가 건강상 이유로 사임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쪽에 서는 ‘잘 됐다’고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마는 그가 그렇게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되었던 것에 대하여서는 일본 국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이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그의 사임을 계기로 ‘일본 사람’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아베는 대외적으로는 물론 자국 내에서도 반대가 많았지만 일본을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만들어 주었다고 할 수 있는 나랏법을 개정하여 ‘전쟁을 할 수 있는’나라로 헌법수정을 가하였습니다. 혹 일본인들의 국민성에 ‘싸우려는 기질’이 있는 것일까요.. 하긴 대부분 나라 민족들이 조금씩은 그러한 호전적 경향들을 가지고 있고
특히 우리의 우방 미국 같은 나라도 세계의 분쟁지역마다 세계의 분쟁지역마다 ‘군대를 파견하여’ 싸우고 또 싸움의 도모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의 ‘정의구현’ 모양을 표방하며 많은 투자와 어떻든 희생의 모양도 감수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인정하여 주는 분위기이지만..
일본은 세계최초로 ‘항공모함’을 만든 나라이며 또한 비록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2차 대전 말엽에 역시
세계최초로 ‘잠수항공모함’을 만들어 바다에 진수시킨 대단한 공업력의 나라입니다. 물론 서너 대 비행기를 잠수함에 싣는 형태이기는 하였지만.. 당시 태평양 먼 바다에 나가 있던 이 잠수항공모함을 미군 함대가 접수하여
수중폭파를 시켜버렸다는 후문을 들으면서는.. 깊은 한숨을 쉬게 됩니다. 깊고 잠잠한 바다 속에서 비행기가
윙 하고 나와서 공격을 해 온다고 하는 것은 그 상상 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어떤 큰 약점들과 결점들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 후로는 어느 나라에서도 그와 같은 것이 연구 개발되어지고 있다는 전언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뭐.. 비밀리에 개발 되고 있을 수도 있기는 하지만..
1970년 군국주의의 부활을 외치다가 여의치 않자 자신의 배를 가르고 자살을 한 일본인 젊은 작가이며 노벨상
후보로의 물망에까지도 올랐던 미시마 유키오 역시 그래서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쯧, 어떻든 일본 문학계로서는 그렇게 죽어버리기에는 아까운 인재가 분명하였던 그는 그의 45년 짧은 인생 행적을 돌아보는 이들로 하여금 휴우.. 긴 한숨을 내어 쉬게 됩니다.. 그들은 왜 군국주의에 대한 회심으로서의 상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또 그러한 활복(割腹)자살의 모양이 이미 군국주의의 향수와 기질적 이상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음에도 ‘멋’과 ‘의미’를 더하며 기꺼이 의리와 희생의 ‘모양새를 내려는’ 모습을 보면서는 쯧쯧 혀를 차게 됩니다.
2차 대전 패전국이 된 이후 미군들이 본토를 장악하고 주둔하며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일본 헌법에도 ‘전쟁금지 전쟁개입금지’ 조항을 삽입하여 놓았는데 이제는 오랜 세월이 흘렀고 또한 결국에는 일본 사람들이
좌우하여야 할 일본헌법이고 보니 물론 자국 내에서도 일편 반대가 심하기도 하였지만 아베의 ‘밀어붙이기’ 형국으로 입법부를 통과 한 것입니다. 말이 좋아 ‘자위권발동’이지 이제는 합법적으로 전쟁에 개입하겠다는 것으로서 그 역시 말이 좋아 ‘개입’이지 ‘개전(開戰)자유권’이라고 할 것입니다.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명분을
내치(內治) 안에 세운 것이지요.

“야 우리도 이제부터는 전쟁을 할 수 있다”
라고 혹시라도 내심 환호하는 일본사람이 있을까요.. 만일 있다면 과연 어느 나라부터 쳐들어갈까요? 한국? 중국? 이 양국에 대하여서는 그렇게 쳐들어가고 또 지배한 적이 있으니 그만한 향수적 미련이 혹 아직도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단한 부(富)와 공업력의 바탕이 있으니 지금 당장이라도 항공모함 몇 대 더 만드는 것은 문제도 아닐 테고.. 거기에 다시 한 번 ‘제로 전투기’들을 잔뜩 실은 모양으로 마구 내달리면서 동남아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세계를 향하여서도 으르렁거리며 포효하지 않을까.. 물론 실현성은 거의 없는 것이지만
아무튼 군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우리나라도 대비를 단단히 하여 누구에게도 허술한 틈을 보여주지 아니하는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전쟁으로서의 야욕이 불을 댕겨져서 상기한 ‘잠수항공모함’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어느 날 우리 동해바다에서
또는 한강까지 올라와서 물속에서 슝하고 솟구쳐 올라오는 일본 군함과 전투기들을 보게 되지는 물론 않겠지만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어디 총칼로만 하는 것이던가.. 경제제재이니 무역보복이니 하는 치졸한 감정적 도발의
그들 모양들을 잘 보아왔고 그 선두에 얼굴마담 격으로 아베총리의 진두지휘가 있었던 것과 역사적으로도
늘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모습을 보여 왔던 그 기질적 파렴치함 역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베의 뒤를 이어서는 ‘스가’ 관방장관이 유력하다고들 하지요. 쯧, 누가 되든지 이미 총리유력 후보 물망에 오른 자들의 면면을 살펴 볼 때에 ‘산 넘어 산’의 산세(山勢)가 수그러지거나 좁혀질 것 같지는 않은데 스가 역시 당장의 양국 간 현안으로 이어지고 있는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하여서도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잇 따라 내놓고 있는 터이고 징용공이나 위안부 문제 등을 놓고도 "한일 관계에선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
해 나가겠다"고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는 터라서 고양이가 나간 자리에 늑대가 앉는 것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가 총리가 되든지 우리는 오직 ‘일본’이라는 나라 곧 한 국가와 민족을 상대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나중에 오히려 ‘아베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이 없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모든 방면의
발흥의 모양으로 미루어 보아 그저 ‘정치’쪽만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일본 정도를 어렵지 않게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을 대적이나 공적이나 원수로 삼아서 또는 삼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이제 그들에게 이만큼 당했으면 우리도 한 번 전 국민적인 기지와 마음을 모아서 그냥 ‘넌지시’의 모양으로라도 이제는 일본을 누르고 모든 분야에서 우위에 서보는 여유의 모습을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 산골어부 202097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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