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kjg@chosun.com
입력 : 2018.03.23 09:10
언어·시공간 능력 함께 떨어진 탓
치매 환자는 언어 능력이 점차 떨어져 글씨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한글의 모음을 쓰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드러났다.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윤지혜 교수는 경증의 치매 환자 18명과 건강한 사람 18명에게
'귤' '남' '병' '쑥' '꿩' 등 30개 글자를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는 모음을 쓸 때 더욱 애를 먹었다. 자음-모음-자음(받침)으로 이뤄진 한글에서 첫 자음과
받침을 잘못 적은 경우는 각각 평균 5.2회, 6회였으나, 모음을 틀리게 적은 경우는 10.5회였다. 또한,
치매 환자는 모음을 적을 때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첫 자음을 적고 이어서 모음을
적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건강한 사람이 약 0.2초인 반면, 치매 환자는 약 0.6초로 약 3배 차이가 났다.
글자 하나를 전부 적는 데 걸린 시간은 각각 1.9초와 3.2초로 치매환자가 1.7배 길었다.
영어·일본어 등 대부분의 글자가 알파벳을 오른쪽으로 나열하는 것과 달리, 한글의 경우 글자에 따라 모음을
자음의 옆에 쓸지 아래에 쓸지 다르다. 윤 교수는 "치매 환자는 언어 능력뿐 아니라 시공간 능력도 함께 저하된다"며
"첫 자음을 적을 때까지는 건강한 사람과 시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모음을 적을 때까지 걸린 시간에는 차이가 컸고,
그 위치 또한 엉뚱했다"고 말했다.
언어 능력을 결정하는 부위는 뇌 전두엽 중에서도 왼쪽에 해당한다. 시공간 능력을 결정하는 부위는 전두엽의
오른쪽 부위다. 뇌졸중으로 한쪽만 다친 환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뇌의 왼쪽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글자 자체를 적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뇌의 오른쪽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글자의 조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 처 : 헬스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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