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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글씨 쓸 때 모음을 주로 틀려

덕 산 2018. 3. 23. 14:52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kjg@chosun.com

입력 : 2018.03.23 09:10

 

언어·시공간 능력 함께 떨어진 탓 

 

치매 환자는 언어 능력이 점차 떨어져 글씨를 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한글의 모음을 쓰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드러났다. 한림대 언어청각학부 윤지혜 교수는 경증의 치매 환자 18명과 건강한 사람 18명에게

'' '' '' '' '' 30개 글자를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치매 환자는 모음을 쓸 때 더욱 애를 먹었다. 자음-모음-자음(받침)으로 이뤄진 한글에서 첫 자음과

받침을 잘못 적은 경우는 각각 평균 5.2, 6회였으나, 모음을 틀리게 적은 경우는 10.5회였다. 또한,

치매 환자는 모음을 적을 때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첫 자음을 적고 이어서 모음을

적을 때까지 걸린 시간은 건강한 사람이 약 0.2초인 반면, 치매 환자는 약 0.6초로 약 3배 차이가 났다.

글자 하나를 전부 적는 데 걸린 시간은 각각 1.9초와 3.2초로 치매환자가 1.7배 길었다.

 

영어·일본어 등 대부분의 글자가 알파벳을 오른쪽으로 나열하는 것과 달리, 한글의 경우 글자에 따라 모음을

자음의 옆에 쓸지 아래에 쓸지 다르다. 윤 교수는 "치매 환자는 언어 능력뿐 아니라 시공간 능력도 함께 저하된다"

"첫 자음을 적을 때까지는 건강한 사람과 시간 차이가 크지 않았지만, 모음을 적을 때까지 걸린 시간에는 차이가 컸고,

그 위치 또한 엉뚱했다"고 말했다.

 

언어 능력을 결정하는 부위는 뇌 전두엽 중에서도 왼쪽에 해당한다. 시공간 능력을 결정하는 부위는 전두엽의

오른쪽 부위다. 뇌졸중으로 한쪽만 다친 환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뇌의 왼쪽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글자 자체를 적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뇌의 오른쪽에 이상이 있는 환자는 글자의 조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출 처 : 헬스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