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사는 세상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덕 산 2012. 8. 8. 19:17

 

 

 

 

 

벌써 일주일째 듣는 말이다.

 

할머니 사오정이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같이 가 처녀∼ 같이 가 처녀∼” 

 

 

‘내가 아직도 처녀처럼 보이나. 내 뒷모습이 그렇게 예쁜가?’

 

누군지 보고 싶었지만

 

남자가 실망할까 봐 차마 뒤돌아보지 못했다.

 

집에 돌아온 할머니 사오정이 싱글벙글하자 손자가 물었다.

 

“할머니, 오늘 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아까 집에 오는데 어떤 남자가 나한테 처녀라고 그러더라.”

 

손자는 믿기지 않는 듯

 

 

“잘못 들은 건 아니고요?”

 

할머니가 정색을 하며

 

“아니다. 내가 분명히 들었다. 분명히 처녀라고 했어.”

 

 

“그게 누군데요?”

 

“그건 모르지. 하여튼 남자들은 예쁜 건 알아가지고….”

 

“그럼 내일 보청기 끼고 다시 들어보세요.”

 

 

 

이튿날 할머니 사오정이 보청기를 끼고 집을 나섰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봐도

 

그 남자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일 다시 나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에 오는데

 

뒤에서 어제 들었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갈치가 천원∼ 갈치가 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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