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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에도 / 솔거 최명운

덕 산 2012. 7. 20. 22:50

 

 

 

산골짜기에도 

             - 솔거 최명운 -

 

 

산 갈 나무 가지에 외로운 새 한 마리

무리 벗어난 두려움 짝을 찾는지

기웃기웃 사방 둘러보며

구슬프게 울다가

다시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낸다

 

애애한 새

어느 한 곳에도 반응이 없자

소나무 숲 저쪽으로 날아가고

 

소름 돋도록 차가워진 계곡

눈도 내리지 않은 덤불 속

바스락바스락 꼼틀거리는 생쥐

 

바람 소리에 묻혀

얽매임 없는 고요 속으로 사라지고

산골짜기 굽이쳐 밀려오는 운무 속을

 

따가 닥 따가 닥

말발굽소리 겨울을 깨트리고

가는 실바람 훈풍 몰고 봄은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