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호(qnf***) 2015.05.26 23:52:05
어느 항구를 향해 가는지도 모르는 자에게 순풍은 불지 않는다.
루칼리우스에게 보내는 세네카의 편지에 나오는 구절이다.
'최고의 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세네카의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세네카는 말한다.
살아가는 동안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우선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최고의 선'이며,
'최고의 선'이란 바로 '덕'이다.』 ('덕' 의 라틴어는 honestum 으로, 영어 honest의 어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목표는 무엇인가?
사람이 모이면 집단을 이루고 그 집단은 구성원들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 노력의 결과가 늘상 좋을 수 없지만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게 만드는 자양분이 된다.
그러므로 목적이 없으면 방향을 잃고 헤매인다. 활을 다루는 자는 무엇을
겨누는지 자신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주지시킨다.
명확한 목표를 정하지 않고 그저 막연하게 '뭔가 되지 않겠어?' 라는 한심한 생각은
결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새정련에게 있어서의 하루 하루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떼우나?' 라는 백수건달과 다를 것이 없다.
하루란
누군가의 말대로 '어제 죽은 이의 간절히 바라던 내일' 일 수도 있고, 길 떠나는 이가
목적지에 대한 각종 자료와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 하루 일 수도 있다.
사업하는 이에게 하루란 구체적인 구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노력의 시간들이다.
정치를 하는 정당이나 그 정당의 구성원들, 특히나 핵심적인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하루란 권력을 얻어서 어떤 정책으로 국리민복을 이룰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노력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대한민국의 제1 야당인 새정련의 작금의 모습을 보면 정치하는 이의 하루가 없어 보인다.
뚜렷한 목표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치열한 노력도 도통 볼 수가 없으니 이 새정련이란 곳이
뭐하는 곳인지 글쓴이는 궁금할 따름이다.
친노니, 비노니...
도대체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그 이름을 팔아서 정치 장사를 하는지,
새정련에는 그렇게도 인재가 없고 이상도 없는가 말이다.
그대들이 가야 할 항해의 끝은 어디고, 그 항해의 끝에 도착한 항구는 어떤 모습인지
그림은 그리고 있는지 답답하다. 그대들이 그토록 싸우며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수구세력은 목표도 확실하고 항해도 일사분란하다. 물론 그들이 도착할 항구가
그리이스 산토리니 해안처럼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는데,
당최 그대들이 가려는 '그 곳'은 어디냔 말이다.
"길을 잃은 어리석은 사람에게 숱한 생의 방황은 끝이 없구나." 라는 법구경의 한자락은
서두에 쓴 세네카의 말과 통하는 바가 있다. 딱 새정련을 위한 말이다.
새정련에 일말의 기대를 가진 야당 지지자의 한 사람으로서의
답답한 심경을 그래도 완곡하게 쓰는 것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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