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바귀나물
- 유 봉 희 -
어렸을 적 과수원집
저만치 언덕 위 기차 길
그 아래 순이 엄마 무당 집
낮도깨비 밤 귀신 득실거려
쳐다봐도 소름 돋던 순이 엄마 무당집
한저녁 순이가 들고 온 씀바귀나물 접시
돌아앉은 상머리에서 마지못해 먹어 본
씀바귀나물 참 이상도 하지
어떻게 쓴 것이 맛있을까
아무래도 무당이 요술을 부렸겠지
쓴맛에도 단 맛이 녹아 있다는
엄마의 설명........
이해 안 가던 여섯 살 나이
이제 어머니 나이가 되어서
그 말씀 이해될 듯도 한데
만나는 쓴맛,
참을 수 없는 쓴맛들을
쓴 맛에도 단맛이 있던 그때의
씀바귀나물 한 접시로 되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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