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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할 수 있는 친구

덕 산 2012. 6. 29. 15:30

 

 

 

어느 날 살며시 한 곁에 허허로운 바람

심연에 피워 올라 재울 수 없어

분위기 있는 아늑한 창가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마음속에 거미줄로 얽어놓은

풀리지 않는 엉킴도 마주보고

토해내며 한 잔술에 한 겹을 또

한 잔술에 한 겹씩 풀어


마음을 비우며 얘기꽃 피울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잠시 마음을 모아 떠올려 보며

상념 속에 잠 기웁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도

마주앉아 술 한잔 나눌 수 있는

친구를 그려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 전화해서 마주하고

술 한 잔 할 수 있니? 하는

친구도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가 힘겨울 때 마주 보며 술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 있음도 행복이지만


네게 힘겨움 떨어놓고 나눌 수 있는

친구 있음 더욱 더 큰 행복이라

생각되기에 이제는 마음의 그릇을

한 자락을 비워 놓아야 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마주보며

술 한 잔 할 수 있니? 하며 전화 할 때

"그래"하며 반갑게 맞기 위해서

마음 한 자락은 비워 놓으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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